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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도 노원구 부동산 시장 때 아닌 호황…물건 나오는 족족 거래 이뤄져


입력 2018.10.04 06:00 수정 2018.10.03 23:26        이정윤 기자

3월‧9월 규제 직전 서울 자치구별 거래량 최고치 기록

적절한 가격‧재건축 호재 기대감…수요자 관심 상당해

정부가 규제로 시장을 옥죄일 때마다 노원구에서 아파트 매매가 활발하게 거래 되고 있다.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상계주공7단지 아파트 전경.ⓒ이정윤 기자

정부가 규제로 시장을 옥죄일 때마다 노원구에서 아파트 매매가 활발하게 거래 되고 있다. 거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시장에 나오는 물량만큼 매수수요가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노원구로 향한 투심이 다른 지역보다 상당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노원구는 향후 재건축을 기대해볼만한 중소형 아파트가 많다. 이 때문에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은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지난 2일 기준)은 지난 4월 1일부터 시행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직전인 3월에 1318건을 기록했다.

그 다음은 노원구와 함께 갭투자 성지로 불리는 성북구가 1026건, 강서구 923건, 송파구 796건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다주택자의 갭투자를 원천봉쇄 해버린 9‧13대책이 발표된 지난달엔 노원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491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매매 거래 대부분은 9‧13대책이 적용되는 14일 이전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 규제로 매도 매수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로 거래가 급격히 실종된 가운데 노원구 지역은 다소 여유로운 상황이다.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용적률이 낮아 재건축 사업성이 좋은 단지들은 매물이 많진 않지만, 대체로 이 지역은 매물도 여럿 나와 있고 매수 문의 전화도 꾸준히 들어오는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매물을 내놓는다고 해도 사람들이 집을 안 사면 그만인데, 실제로 거래가 됐다는 건 소액으로 여전히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이 남아있다는 의미다”며 "아무래도 정책이 계속 나옴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단번에 잡히지 않으니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노원구는 지난달에 올해 3월과 마찬가지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성북구는 691건에 그쳤다는 것이다.

성북구는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 돼가는 단계인 반면, 노원구는 향후 재건축을 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들이 즐비하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전문가들도 노원구 부동산 시장을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는 지난달 건설‧부동산 월보에서 “상계‧중계‧하계로 대표되는 아파트 지구에 처음으로 진행된 재건축인 ‘노원 꿈에그린’은 98.0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며 “중계·상계는 기본적으로 국민주택 수준의 주택들 위주로 공급돼있는 상태인데, 전용 115㎡ 대형주택에서 279.8대 1이라는 경쟁률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재건축 진행으로 인근 단지 주민들의 박탈감을 어떻게 할 것이며, 향후 기대감의 눈높이는 얼마나 높아질지 상상이 되질 않는다”며 “한국인에게 가장 가혹한 것은 남 보다 못하다는 열등감을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똘똘한 한 채’ 부동산 트렌드로 실수요와 투자자 간의 경계가 흐려진 상황 속에서, 적절한 가격대에 재건축 호재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으로 수요자가 쏠린다는 것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노원구는 최근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성적도 우수하다보니 인근 재건축 단지에 대한 기대수요나 투자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자금력이 많지 않은 경우 3억원 이하의 매물을 찾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런 면에서 노원구가 일반 수요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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