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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감으로 승부” 저축은행업계, 각양각색 캐릭터 열전


입력 2018.10.07 06:00 수정 2018.10.07 04:38        배근미 기자

고민해결사 자처한 OK저축은행 ‘읏맨’…‘B급 감성’에 젊은 층 호응

JT금융그룹 ‘쩜피’도 인기…세심함 돋보이는 반려견 마케팅 ‘눈길’

저축은행들이 최근 자체 제작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이미지 개선 및 신뢰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금융권 광고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고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기업 인지도를 높임은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저축은행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시키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데일리안

저축은행들이 최근 자체 제작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이미지 개선 및 신뢰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금융권 광고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고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기업 인지도를 높임은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저축은행업계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시키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최근 계약 만료를 기점으로 4년여 간 대표 캐릭터로 활약해 온 태권브이와 작별을 고하고 자체 개발한 신규 캐릭터 ‘읏맨’을 TV광고에 첫 등장시켰다. OK저축은행의 ‘OK’를 오른편으로 돌려본 모양을 본따 이름붙여진 이 캐릭터는 이미 지난해 SNS 등을 통해 ‘오키맨’이라는 이름으로 선공개된 바 있다.

이름(OK)이나 모습(당근 잎 머리)만 봐도 느껴지듯 긍정의 힘으로 점철된 무한긍정 슈퍼히어로 ‘읏맨’은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속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고민 해결사의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기존 금융권 광고에서 볼 수 없던 친근한 캐릭터로, ‘아재개그’나 ‘병맛유머’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B급 감성’ 역시 온·오프라인 곳곳에 묻어난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출범 초기 대한민국 대표 캐릭터인 태권브이를 활용해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이제는 신규 캐릭터를 통해 한결 자유롭게 OK저축은행의 정체성을 홍보할 수 있고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시도 또한 가능하다고 본다. 아울러 별도의 라이선스 비용이 더 이상 들지 않는다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JT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JT캐피탈이 속해 있는 J트러스트그룹도 인기견종 포메라니안을 형상화한 공식 캐릭터 ‘쩜피(JJUMPY)’와 그 친구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톡에서 선보인 ‘쩜피’ 이모티콘은 27만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쩜피 프렌즈 이모티콘은 지난달부터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을 통해 일본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몽골, 캄보디아 등 JT금융그룹이 진출해 있는 6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JT금융그룹이 반려견 캐릭터를 공식 이미지로 삼고 있는 만큼 ‘펫팸족’을 위한 이벤트에도 적극적이다. 올해로 3년 째를 맞은 반려견 오디션 ‘JT왕왕콘테스트’에서는 반려견의 개성과 스토리에 주목할 수 있는 행사(악동반려견 선발대회, JT스타견리그, 댕댕이와 함께한 추억일기, 관대한댕댕이 장기자랑)로 그 규모를 대폭 늘렸다. 11월 4일에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 평화의 공원에서 ‘반려견과 함께하는 JT 왕왕 레이스’도 펼쳐진다.

아울러 매달 주최하는 ‘JT반려견 특강’을 비롯해 다양한 반려동물 이벤트는 JT금융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비전소개나 인재 채용, 투자자 등을 위한 코너 등 딱딱함으로 중무장한 여타의 금융그룹 홈페이지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다. 또한 그룹사 홈페이지 속 금융상품 소개 역시 JT왕왕콘테스트 기간을 맞아 반려견주 우대 상품인 JT쩜피플러스 정기적금과 JT쩜피투게더 정기예금 등을 앞세워 해당 고객들과의 소통 강화 및 유입 가능성도 높였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서민금융기관으로서 긍정적이고 친근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총 2850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자체 캐릭터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는 15일부터 11월 말까지 3가지 분야(광고영상, 스토리보드, 캐릭터디자인)에서 진행되는 ‘2018 저축은행 광고·캐릭터 대학생 공모전’은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 대학(원)생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사태 이후 저축은행에게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털고 나가자는 것이 수 년째 목표였지만 이미지 제고에 대한 필요성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캐릭터의 다각적인 활용을 통한 고객들의 친근감 형성과 긍정적 이미지로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따뜻한 금융'의 가치를 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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