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에도...'… 하반기 유통·식품업계 채용문 '활짝'
정부 기조에 맞춰 일자리 창출 '앞장'
스펙 대신 해당 직무 맞춤형 인재 선발
유통·식품업계가 하반기 채용에 분주하다.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정부 기조에 맞춰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스펙'을 무시하는 맞춤형 인재 선발을 택하고 있다. 회사의 인재상에 부합할 뿐 아니라 해당 직무에 최적화된 인재를 두루 고르기 위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식품, 관광·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금융 분야 등 계열사 45개에서 신입 공채 800명과 동계 인턴 300명 등 1100명 규모로 채용한다.
롯데는 이번 하반기 채용부터 전 계열사의 서류전형 심사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인다. AI 시스템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크게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우수 인재인지를 판별하는 '필요인재부합도 분석'과 표절 여부를 통해 지원자의 진실성·성실성을 판단하는 '표절분석'으로 평가하고, 롯데는 서류전형에 참고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또 구직자의 과도한 '스펙 쌓기'를 방지하고, 직무에 필요한 역량만을 평가해 선발하는 능력 중심 채용 문화 확산 기조도 유지한다.
CJ그룹은 올 하반기 CJ제일제당, CJ 대한통운, CJ ENM을 비롯한 8개 주요 계열사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500여 명을 공개채용한다.
특히 하반기 공채부터는 AI 서류전형 평가툴을 도입해 심사관들이 지원자 서류를 보다 꼼꼼히 심사할 수 있게 됐으며 입사 준비에 대한 지원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CJ종합인적성검사에서 인문소양영역을 제외하고 진행한다. CJ그룹은 직무 역량 중심의 채용을 이어나간다.
지난해 하반기 처음 도입된 '리스펙트 전형'을 CJ제일제당 식품영업, CJ ENM E&M부문 콘서트제작, CGV 멀티플렉스 매니저 등 다양한 직무로 확대한다. 리스펙트 전형은 일명 스펙을 입사지원서에 기재하지 않는 제도를 말한다.
농심은 하반기 채용을 통해 차세대 리터 찾기에 나섰다. 서류 접수 기간은 10일부터 22일까지 총 13일 동안 진행된다. 신입 채용 부분은 ▲경영관리 ▲마케팅 ▲해외영업 ▲국내영업 ▲생산품질관리 ▲전기관리 ▲농심그룹식품연구소(R&D) 등이며 규모는 총 100여명이다. 2019년 2월 졸업 예정자 및 기졸업자면 지원 가능하다.
이번 채용은 농심 외 태경농산, NDS, 농심엔지니어링(경력직) 등 주요 그룹사에서도 동시에 진행되며, 그룹사 간 중복 지원도 가능하다.
'갓뚜기'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오뚜기도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5일까지 지원서를 접수 받는다. 채용 부문은 ▲영업 ▲홍보 영양 ▲생산관리 ▲품질관리 ▲R&D ▲마케팅 ▲디자인 ▲해외영업 관리이며, 지원 대상은 2019년 2월 졸업예정자 및 기졸업자다. 채용 인원은 총 100여명이다.
전형 절차는 서류전형, 인·적성 및 직무능력검사(온라인), 1차 실무면접 및 심층인성검사, 2차 임원 면접을 거쳐 올해 12월 중 최종 입사하게 된다.
빙그레는 지난달 4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 서류 접수를 진행하고 28일 서류 전형 합격자를 발표했다. 빙그레는 인정석 검사를 거쳐 1차 면접(실무진 면접), 2차 면접(최종 임원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게 된다. 빙그레 채용 모집부문은 관리부문(외주관리), 연구부문(R&D, 분석) 생산부문(생산관리, 설비관리 등), 영업부문(국내영업), 마케팅부문(마케팅PM) 신입사원이다.
샘표는 새로운 방식으로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예년과 같이 차별 없는 '열린 채용'을 유지하되 지원자를 평가하고 인재를 가려내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지원자들이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새롭게 시도한다.
샘표는 올해 역시 성별·나이·출신 학교·학점·어학점수·전공 등에 차별이 없는 열린 채용을 진행한다. 지원 모집 분야는 ▲경영관리 ▲마케팅 ▲홍보·CS ▲포장개발 ▲R&D ▲SCM·물류관리 ▲생산공정관리·설비 ▲영업 ▲품질관리 등이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과 인·적성 검사, 면접 전형(실무진 면접·임원 면접·요리면접·젓가락면접) 등으로 진행되며 12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또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한 이색적인 면접 방식인 요리 면접과 2016년 도입한 젓가락 면접도 실시한다. 면접에서는 직무에 대한 열정과 함께 ‘겸손한 사람, 사심 없는 사람, 일에 몰두하는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인재상에 부합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샘표 측은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며 "채용 시스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여 열정과 역량을 가진 지원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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