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마스터, 택배차에서 이동식 카페까지 모든 역할 '마스터'
낮은 상면고, 높은 전고, 대용량 적재함으로 다방면 활용 가능
낮은 상면고, 높은 전고, 대용량 적재함으로 다방면 활용 가능
“마스터는 기존 낡은 트럭 플랫폼에 적재함을 올린 탑차가 주도하던 국내 중형 상용차 시장에 변화를 주고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할 것입니다. 마스터는 공간 활용성, 작업 효율성, 운전자에 대한 안전까지 중형 상용차가 어떤 것을 갖춰야 하는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합니다.”
김태준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상무)은 16일 경기도 용인 르노 테크놀로지 코리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형 상용차 마스터의 국내 출시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마스터는 르노삼성의 대주주 르노그룹의 대표적인 중형 상용차로 국내 출시 이전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어왔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포터, 봉고, 스타렉스, 쏠라티 등으로 독점하고 있는 중형 상용차 시장에 마스터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날 르노삼성은 마스터가 비집고 들어갈 다양한 ‘틈’이 있음을 보여줬다. 행사장 주차장 일부를 비우고 마련된 임시 전시공간에서는 마스터의 다양한 활용 방식을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화물 적재공간의 한 면을 각종 공구로 장식한 마스터 L(Large)에는 작업복을 입은 모델들이 배치됐다. 이들은 마스터에 대형 소파와 상자를 넣었다 꺼내는 ‘중노동’을 선보이면서도 샤방샤방한 외모를 유지하며 그 일이 생각보다 힘들지 않음을 과시했다.
차량에 무거운 물건을 올리는 작업에서 난이도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상면고(바닥으로부터 적재함까지 높이)다. 포터나 봉고 탑차였다면 허리 높이까지는 소파를 끌어올리느라 낑낑대야 했겠지만 마스터의 상면고(545mm)는 무릎 높이까지만 들면 충분했기에 그들은 작업이 끝난 뒤에도 샤방샤방한 외모를 유지할 수 있었다.
화물칸 내에서 작업자들의 편안한 움직임도 눈길을 끌었다. 높이 1940mm에 달하는 마스터의 확 트인 화물칸은 장신의 모델들이 천장에 머리를 부딪칠 염려 없이 작업하기에 충분했다. 천장에 머리가 아슬아슬하게 닿을 정도의 모델에게 키를 물어보니 ‘187cm’라고 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앞으로 이케아에서 가구 사실 일이 있으면 트럭 부르지 말고 마스터를 활용하세요”라는 말로 대형 가구가 통째로 들어가는 마스터의 장점을 강조했다.
다른 한쪽에는 마스터 L보다 다소 작은 사이즈의 마스터 S(Standard)와 두 대의 바이크, 그리고 바이크에 탑승한 라이더가 대기하고 있었다.
라이터는 간편한 접이식 레일을 사용해 바이크를 타고 마스터의 화물적재함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스터 S는 전고가 1750mm로 마스터 L보다 낮지만 바이크에 탑승한 채로 오르는 데 별 무리가 없었다. 적재함 크기도 충분해 리터급(1000cc 이상) 바이크 2대와 쿼터급(250cc 이상) 바이크 1대 등 총 3대를 적재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마스터를 이동식 카페로 활용한 버전도 선보였다. 별다른 개조 없이 적재함 내부에 매대와 조리기구를 설치하고 커다란 사이드도어를 열어젖히는 것만으로도 간편한 음료와 빵을 판매하는 카페로 변신했다. 역시 높은 전고로 인해 바리스타로 분장한 키 185cm의 모델이 허리를 굽히지 않고 편하게 서서 커피를 판매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간담회장에는 행사 진행을 맡은 대행사에서 필요 물품을 싣고 온 포터 탑차와 스타렉스 밴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대행사는 고객인 르노삼성의 의도를 간파해 포터와 스타렉스의 해치를 열고 적재함을 비워놓았다. 그 덕에 르노 마스터와의 현격한 차이(적재함 크기, 상면고 측면에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르노삼성은 적재부피와 무게 측면에서도 포터, 봉고, 스타렉스 등을 마스터의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마스터의 적재량인 ‘1300kg’이 새겨진 커다란 박스 좌우에 각각 ‘K사(기아차 봉고) 1000kg’, ‘H사(현대차 스타렉스) 800kg’이라고 표기된 작은 박스들을 배치해 놓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는 소형 전기차 트위지부터 최대 22㎥ 용량의 대형 화물 밴까지 다양한 상용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스타렉스는 르노 라인업 중 소형 라인업에 가까운 5㎥급인 반면, 마스터 S는 8㎥, 마스터 L은 11㎥으로 중형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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