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유치원비대위 오늘 집회…사립유치원 사태 확산일로
21일 오후 4시 동탄센트럴파크 정문서 집회 예고
비리 적발 유치원 강력 처벌 등 요구조건 내걸어
21일 오후 4시 동탄센트럴파크 정문서 집회 예고
비리 적발 유치원 강력 처벌 등 요구조건 내걸어
정부지원금으로 명품 가방과 성인용품을 구매해 논란을 일으켰던 A유치원이 있는 경기 화성시 동탄 지역 사립유치원 학부모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다.
이 지역 사립유치원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동탄유치원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오후 4시 화성시 동탄센트럴파크 정문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6년 12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의 유치원을 감사한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유치원 설립자 겸 원장 A씨는 교비를 숙박업소, 성인용품점에서 사용하거나 아파트 관리비와 노래방 비용 등으로 내는 등 약 7억 원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지난해 7월 교육청으로부터 파면 처분을 받았으나 해당 유치원의 총괄부장으로 지내며 원장을 공석으로 두고 사실상 유치원을 운영해왔다. 이를 몰랐던 학부모들이 지난 14일 유치원에 방문해 항의했으나, A씨는 미리 부른 구급차로 현장을 떠나 공분을 샀다.
지난 17일 A 씨는 간담회를 통해 "죄송하다. 앞으로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개 사과하고 유치원 정상화를 약속했다. 그는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도입해 회계를 처리하고, 모든 협력업체 선정은 공개입찰로 진행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유치원 정상화를 위한 세부 실천 사항'을 수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원성은 가시지 않았고, 동탄유치원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집회에서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 사립유치원에 도입 ▲처음학교로 시스템을 통한 입학 ▲동탄에 단설유치원 신설 ▲국공립 유치원 확충 ▲비리 적발 유치원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을 요구할 예정이며, 집회 참가 예상인원은 5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론 또한 냉랭하다. 눈물을 흘리며 사과하는 A 씨를 기사로 접한 네티즌들은 "악어의 눈물 성인용품으로 뭐 했어요?" "억울하시겠어. 이젠 그 생활 끝이니 얼마나 억울할까?" "지금이야 여론 때문에 저렇게 눈물 흘리겠지만 잠잠해지면 사업장 이름만 바꿔서 또 영업하겠지" 등 냉정한 댓글을 쏟아냈다.
동탄유치원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동탄 유치원 비리공개 관련 사태에 대해 동탄의 엄마, 아빠들은 심각성을 깊이 통감하고 더는 비리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고 뜻을 모았다"며 "사립유치원의 비리 근절과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위해 비대위를 발족해 평화 집회를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집회 참가의 의지를 밝히며 "좋은 것만 보고 배워야 할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런 행동을 한 유치원 관계자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가족 모두와 함께 집회에 나가 큰 목소리를 내는 데 힘이 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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