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반년 전에 비해 긍정평가 10%p 이상 하락
긍정·부정평가 양 극단으로 '양극화'
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반년 전에 비해 긍정평가 10%p 이상 하락
긍정·부정평가 양 극단으로 '양극화'
'자기정치' 논란에 휩싸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한 국민들의 긍정평가가 반 년만에 10%p 이상 급락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10월 다섯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임종석 비서실장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긍정평가'층은 48.9%였다. 일을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하는 '부정평가'층은 38.7%였다.
이같은 수치는 약 반 년 전에 비해 긍정평가가 10%p 이상 낮아진 것이다. 4월 3일 이뤄졌던 같은 설문에서는 긍정평가가 59.5%, 부정평가가 26.9%였다. 긍정평가가 10%p 이상 줄어든 반면 부정평가는 크게 늘어났다.
원인으로는 '자기정치' 논란이 꼽힌다. 임종석 실장은 지난달 10일 야당 대표 및 국회부의장단·외교통일위원장과의 사전 조율·협의도 없이 돌연 공개적으로 "평양 정상회담에 동행해달라"고 '정중히 요청'해, 결례와 함께 '자기정치' 논란에 불을 당겼다.
이후에도 이달 17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으로 부재 중인 틈을 타, 국방·통일부장관과 국정원장 등을 대동하고 군 최고지휘관들의 의전을 받으며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일원을 현장시찰해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와 관련해 "임종석 실장은 대통령 외유 중 국정원장·국방장관·통일장관을 대동하고 비무장지대를 시찰하더니, 청와대 홈페이지 첫 화면에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한 유튜브 영상이 방영되는 촌극이 빚어졌다"며 "제왕적 대통령제 하의 측근 실세들의 패권 정치의 폐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또 하나의 차지철, 또 다른 최순실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자기정치를 하려거든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규탄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도 "비서의 '숨길 비(秘)'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윗사람을 보좌하는 일"이라며 "그런데도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들은 본분을 망각한 채 앞 다퉈 자기정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뭔가 다른 야심이 있는 것 아닌지 꼬집었다.
실제로 국민들의 임 실장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살펴보면, 긍정평가 48.9% 중 '매우 잘함'이 28.5%에 달하며 '잘하는 편'은 20.4%에 그쳤다. 반대로 부정평가 38.7% 중에서도 '매우 잘못함'이 25.9%였고 '잘못하는 편'은 12.8%에 불과했다.
중도적인 긍정·부정평가가 드물고, 평가가 양 극단으로 갈려있는 셈이다. 임 실장의 공개 행보를 향한 정치적 기대감이나 혐오감이 극단적인 긍정·부정평가의 형태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분석은 지역별·성향별 평가로도 뒷받침된다. 정치적 연고지인 광주·전남북에서 임 실장에 대한 긍정평가는 79.8%에 달한 반면 부정평가는 14.3%에 불과했다. 진보 성향의 응답자 중 긍정평가는 76.9%였고, 부정평가는 21.4%였다.
반면 부산·울산·경남 권역에서는 임 실장에 대한 부정평가가 51.1%에 달해 과반을 넘겼다. 보수 성향 응답자들도 부정평가가 56.5%인 반면 긍정평가는 39.9%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 29~30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률은 6.9%로 최종 1006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2018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https://www.rnch.c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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