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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붙는 GTX사업 서울 집값 영향?…가격 낮춘다 vs. 빨대현상 과열


입력 2018.12.14 06:00 수정 2018.12.14 06:12        이정윤 기자

지지부진하던 GTX-A 착공 임박…GTX-C 예타 통과

서울도심 인구분산 효과는 ‘확실’…집값하락은 ‘글쎄’

지지부진하던 GTX-A 착공 임박…GTX-C 예타 통과
서울도심 인구분산 효과는 ‘확실’…집값하락은 ‘글쎄’


GTX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서울에 지나치게 집중된 인구가 수도권으로 분산될 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연합뉴스

이달 중 3기 신도시 추가 입지와 수도권 광역교통 대책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그동안 10년 넘게 지지부진 하던 수도권급행철도(GTX) 사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일반 지하철의 3~4배 속도로 달리는 GTX 사업이 마무리되면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이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정부의 신도시와 GTX 사업 목표는 지나친 서울 집중현상을 외곽으로 분산시킴과 동시에 서울 집값까지 잡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도시는 베드타운이 되고 오히려 빨대효과로 서울 도심의 존재감이 커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일 GTX-C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내년 초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사업추진 방식이 결정되고 설계 등 후속절차가 차질 없이 추진되는 경우 이르면 2021년 말께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양주~청량리~삼성~수원을 잇는 GTX-C노선은 ▲수원~삼성(78→22분) ▲의정부~삼성(74→16분) ▲덕정~삼성(80→23분) 등 획기적으로 이동시간이 단축되며, 2026년 기준 하루 평균 35만명이 이용할 전망이다.

이어 12일에는 파주운정~화성동탄을 잇는 GTX-A노선의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협약이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거친 후 바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GTX-A노선을 이용할 경우 현재 지하철로 80분이 걸리는 일산~삼성 구간이 20분으로, M버스로 60분이 걸리는 동탄~삼성 구간이 22분으로 단축된다.

이처럼 GTX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자 이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올해 8월 집값이 정점을 찍자 정부는 신도시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연내 수도권 광역교통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초고속 광역교통망이 서울로 집중된 인구를 수도권으로 분산시키고 이에 따라 서울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는 “GTX 사업이 완성되면 주택의 경우 분산효과가 클 것”이라며 “예를 들어 과거 서울지하철 9호선 급행이 개통되자 굳이 논현동 등 일부 강남지역의 월세가 100만원에서 80만원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신도시들은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기 쉽고, 서울 도심을 향하는 빠른 교통망은 서울로의 집중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에 첨단 생활‧서비스 인프라 등이 더욱 집약돼 서울 집값이 떨어지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GTX가 완공되면 굳이 서울에 살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지면서 서울 인구분산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이것만으로 현재 주택시장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례로 1기 신도시인 일산의 경우 광역교통망도 갖추고, 수요자들이 원하는 새 아파트로 재건축까지 된다면 현재 정부에서 바라는 수요분산과 집값안정에 상당히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주요 도심의 주택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며 “다만 GTX 라인을 따라 차선으로 선택할 수 있는 주택이 많아지면 굳이 서울에 살고자 하는 수요자가 줄어들고, 서울 도심의 집값 상승세는 현재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광역 교통망을 따라 신도시들이 생겨났는데, 전체 인구가 감소하자 외곽부터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외곽으로 나갔던 사람들이 다시 도심으로 돌아오는 현상이 벌어졌다”며 “우리로선 아직 먼 이야기지만 이런 부분도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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