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아라레이크 펜션 사고, 유해가스 가능성 알고도 방치했나?
강릉의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수능을 마친 고교생이 사고를 당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예고된 참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18일 강릉에 위치한 아라레이크 펜션에 묵던 10명의 고교생이 모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중 3명은 이미 숨을 쉬지 않는 상황이었다.
10명의 고교생이 사고를 당하게 된 당시 상황은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경찰의 발표로 내다봤을 때 가스보일러 사고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실제 가스보일러 사고로 지난 5년간 4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번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 참사는 결코 다른 사람의 문제로만 여길 수 없다는 이야기다.
전국 가구에서 사용하는 난방의 84%는 개별난방으로, 개별난방 중에서도 도시가스 보일러 비중이 76%로 가장 높다. 기름보일러(15%), 전기보일러(4%), 프로판가스(LPG) 보일러(3%)가 뒤를 잇는다.
가스보일러(도시가스·LPG)로 인한 사고는 최근 5년간(2013∼2017년) 총 23건이 발생했으며 사고로 49명이 사상(사망자 14명)했다.
배기관 이탈 등으로 유해가스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중독으로 이어진 사고가 17건(74%)이었다. 가스보일러 사상자 49명 중 48명이 유해가스 성분인 일산화탄소에 중독됐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빗물이나 찬바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환기구와 배기관을 막아놓으면 유해가스가 실내로 유입돼 위험하므로 환기구는 항상 열어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배기관이 빠져 있거나 찌그러진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내부가 이물질로 막혀 있거나 구멍 난 곳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특히, 보일러를 켰을 때 과열이나 소음, 진동, 냄새 등이 평소와 다를 경우에는 반드시 전원을 끄고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가 난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의 배기관은 보일러와 분리되어 있었다. 심지어 가스 누출 경보기도 없어 강릉 펜션 참사가 발생하기까지 누구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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