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t Korea] '금융 춘추전국시대' 캄보디아, 新 격전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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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9월 19일 13:00:22
    [Reset Korea] '금융 춘추전국시대' 캄보디아, 新 격전지 부상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가파른 성장에 글로벌 금융사들 주목
    해마다 20% 넘게 불어나는 대출·여신…'달러만 통용' 장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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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1-04 06:00
    데일리안(캄보디아 프놈펜) = 부광우 기자
    한국 기업과 금융회사에 있어 동남아시아는 가장 손꼽히는 기회의 땅이다. 현 정부가 막혀있는 한국 경제의 활로로 ‘신남방 전략’을 정조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로 개발도상국 리스크는 상존하지만 이 지역 성장잠재력이 갖는 메리트는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특히 금융권의 동남아 진출은 급가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미얀마와 캄보디아 시장 선점을 위한 ‘퀀텀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시장 성장기에 접어들고 있는 동남아 4개국에서 신남방 금융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활약상을 직접 들여다봤다.

    [신남방 금융벨트를 가다] 가파른 성장에 글로벌 금융사들 주목
    해마다 20% 넘게 불어나는 대출·여신…'달러만 통용' 장점 부각


    ▲ 캄보디아가 글로벌 금융사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캄보디아는 글로벌 금융사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연 7%의 경제 성장률도 매력적이지만, 수년째 20%대를 웃도는 성장률을 보이는 금융권은 그중에서도 핵심 부각 산업이다. 아직 전반적인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가파른 성장 곡선에 주목한 해외 금융사들의 러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캄보디아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현지 금융사는 130여개에 이른다. 이중 한국계 자본을 기반으로 한 금융사는 17개로 10%를 넘는다.

    이들은 캄보디아 금융 시장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꼽는다. 캄보디아 금융 시장은 이제 막 본격적인 청년기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 간 금융 시장의 대출 규모는 연 평균 23%씩 불어나 왔다. 같은 기간 예금 역시 해마다 21%씩 성장했다. 전체 금융 시장 자산 규모가 337억달러 수준으로 작은 편이지만, 글로벌 금융사들이 앞 다퉈 자리를 잡으려는 이유다.

    주도권을 잡고 있는 곳은 외국계 금융사들이다. 캄보디아 정부가 빠른 산업 육성을 기조를 내세우면서 해외 자본에 친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영향이다. 캄보디아 전체 금융 자본의 67%가 외국 자본일 정도다.

    전북은행의 자회사이자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 계열 금융사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인 프놈펜상업은행의 신창무 행장은 "캄보디아는 일부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외국 자본의 온전한 지분 소유도 가능하고, 자국과 해외 자본에 대한 세제 상 차별도 없다"며 "기본적으로 캄보디아 금융당국의 자세가 상당히 포용적이고 업계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달러가 사실상 현지 통화의 역할을 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은 이런 흐름에 더욱 속도를 내게 하는 대목이다.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 비해 아직 경제 환경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환 리스크 측면에서는 캄보디아가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실제로 캄보디아의 통화 사용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98%에 이른다. 여기에 현금 결제 비중이 98%에 달한다는 점이 더해지면서, 통화 안정성은 인근 국가들에 비해 훨씬 높다는 평이다.

    서병현 신한캄보디아은행장은 "동남아 대부분 국가들이 자국 통화를 쓰고 있는 반면, 캄보디아는 실생활에서도 전부 달러가 통용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며 "한국계를 비롯한 다른 금융사들도 이런 부분을 보고 캄보디아에 많이 들어오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여러 장점들이 있지만 다른 신흥국들과 마찬가지로 캄보디아 역시 사회적인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청년 국가로 손꼽히는 캄보디아의 인적 인프라는 남다른 경제적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는 거시적 배경이다.

    사실 캄보디아가 현재 여러 동남아 국가들 중에서도 젊은 국민을 보유하게 된 배경에는 킬링필드란 역사적 아픔이 자리하고 있다. 킬링필드는 1975년 캄보디아의 공산주의 무장단체였던 크메르루주 정권이 론 놀 정권을 무너뜨린 후 1979년까지 노동자와 농민의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명분 아래 최대 220여만명에 이르는 지식인과 부유층을 학살한 사건이다.

    지금도 전국의 인구가 1600만여명 수준이란 점에서 킬링필드는 캄보디아 국민의 세대를 가르는 주요 기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참사 이후 정권이 안정되면서 태어난 수많은 젊은이들은 현재 캄보디아의 추축이 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캄보디아 국민 가운데 35세 미만은 70%에 달한다.

    현지 금융권 관계자는 "해마다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 시내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상전벽해라는 말도 무색할 정도"라며 "이런 캄보디아 성장의 원동력 중 하나는 젊고 잘 교육된 인적 자원"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캄보디아 프놈펜) =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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