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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실용성과 자신감 두루 갖춘 패밀리카 '엑스트레일'


입력 2019.01.03 17:00 수정 2019.01.03 17:11        용인(경기) = 조인영 기자

베스트셀링카로서의 DNA 계승…다이내믹한 주행성능·실용성↑

무난한 SUV 선호 고객에 추천…너무 솔직한 승차감은 아쉬워

한국닛산 더 뉴 엑스트레일ⓒ한국닛산 한국닛산 더 뉴 엑스트레일ⓒ한국닛산

베스트셀링카로서의 DNA 계승…다이내믹한 주행성능·실용성↑
무난한 SUV 선호 고객에 추천…너무 솔직한 승차감은 아쉬워


야구 경기 도중 간판 투수가 다치거나 제대로 된 실력발휘를 하지 못하면 대타 선수가 투입되곤 한다. 교체된 선수는 제대로 된 '한 방'으로 승리를 이끌거나 때로는 '쪽박' 퍼포먼스로 팀의 사기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올해 처음 국내 출시된 '더 뉴 엑스트레일'은 한국닛산의 간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시카이'가 맡았던 볼륨차종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얼굴을 바꾸고(페이스리프트) 닛산의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주행 기술을 앞세운, 안전하면서도 실용적이라는 장점을 어필한다.

3일 경기 용인 플라이스테이션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더 뉴 엑스트레일'을 몰아봤다. 시승 코스는 서이천 IC 일대에서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를 지나 에버랜드 둘레길로 돌아오는 편도 47km 구간이었다.
더 뉴 엑스트레일ⓒ한국닛산 더 뉴 엑스트레일ⓒ한국닛산

외관을 보니 V-모션 그릴과 부메랑 형태의 풀 LED 헤드·테일램프가 날카로우면서도 날렵한 인상을 줬다. 이번 페이스리프트에서 변경된 부분이다. 램프는 밖으로 불룩 튀어나온 형태로 차체를 커보이게 하는 효과를 줬다. 차체 상단은 루프레일을 달아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이러한 생김새는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닛산이 강조하는 다이내믹한 성능과 편안한 탑승감을 이번 주행에서 보다 상세히 느껴볼 수 있었다. 엑스트레일엔 2.5리터 가솔린 엔진에 D-step 튜닝을 적용한 무단 변속기(Xtronic CVT)가 탑재됐는데, 엑셀레이터를 밟을 때마다 '부아앙' 거리는 소음이 났다. CVT가 '멍 때리는' 느낌을 준다며 재미없어 하는 고객들을 달래기(?) 위해서다.

특히 가솔린 차량은 약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엑스트레일은 고급 차량이 가지는 묵직함은 없으나, 대신 부드럽고 가볍다. 좌우 서스펜션도 경쾌한 느낌이었다.

속도를 내면 가장 적합한 변속을 제공하고, 변속하면 계기판에서 RPM 게이지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재미를 준다. 이런 조합으로 엑스트레일은 최고 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4.2kg.m의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가속이 뛰어난 것은 아니나 평타는 치는 셈이다.
한국닛산 더 뉴 엑스트레일ⓒ한국닛산 한국닛산 더 뉴 엑스트레일ⓒ한국닛산

시속 100km로 달리는데도 풍절음은 물론 소음이 거의 없었다. 엑셀을 밟을 때만 '부아앙'하고 소리가 나는 것을 보면 다이내믹한 느낌을 위해 엔진 소음을 일부러 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음을 좀 더 부드럽게 다듬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120~130km의 빠른 속도에서 차선을 변경 해보니 휘청이지 않고도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코너링도 대체적으로 안정적이었다. 급정거 시 브레이크도 원하는 만큼 밟혔다. 한 마디로 말 잘 듣는 모범생 같았다.

다만 노면이 울퉁불퉁해지니 바로 소음이 발생했다. 노면의 느낌이 바로바로 전달되는 것이 운전자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할수도 있겠으나, 조수석 또는 뒷좌석에 타는 사람은 다소 불편할 것 같았다.
더 뉴 엑스트레일ⓒ한국닛산 더 뉴 엑스트레일ⓒ한국닛산

인테리어를 보면 운전자석 D컷 스티어링 휠이 눈에 띄는데 그립감이 좋아 코너링 시 도움을 줬다. 센터페시아도 특별한 고급감은 없지만, 닛산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느낌을 자아냈다.

2열 뒷좌석은 여유롭게 마련했다. 슬라이딩/리클라이닝 기능을 포함해 40대 20대 40 비율로 조정이 가능하다. 뒷문은 최대 77도까지 열려 승하차 시 편리하다. 다섯 명을 태우고 뒤에 짐을 가득 싣기 용이하다. 최대한으로 뒷좌석 공간을 마련한 노력이 돋보였다.

전체적으로 SUV 본연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 기능을 더한, 다루기 어렵지 않은 차량이었다. 속도감을 원하는 젊은층이나 패밀리카를 원하는 소비자, 토종 SUV를 원하는 고객이라면 엑스트레일을 타볼 것을 추천한다. 다만 빼어난 미모라던가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기술 외에 이렇다 할 특출난 기능이 없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판매가격은 부가세 포함해 2WD 스마트 3460만원, 4WD 3750만원, 4WD 테크 4120만원이다. 폭스바겐 티구안, 토요타 라브4, 쉐보레 이쿼녹스가 대표적인 경쟁차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적으로는 경쟁할 만 하지만 이렇다 할 '한 방'이 없는 엑스트레일로서는 승리투수가 될 지 패전투수가 될 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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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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