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화장품의 진화…'어른 흉내내기' 손가락질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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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6월 19일 17:00:38
    어린이용 화장품의 진화…'어른 흉내내기' 손가락질 넘을까
    '아이들 화장 부추긴다' 우려에…어린이용 화장품 유형 신설 백지화
    어린이 화장품 수요는 급증세…관련 상품·서비스 지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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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1-11 06:00
    손현진 기자(sonson@dailian.co.kr)
    '아이들 화장 부추긴다' 우려에…어린이용 화장품 유형 신설 백지화
    어린이 화장품 수요는 급증세…관련 상품·서비스 지속 성장


    ▲ 최근 뷰티 분야에 대한 4~7세 아동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관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슈슈코스메틱의 '슈슈앤쎄시 플래그십 1호점' 매장. ⓒ슈슈코스메틱

    최근 4~7세 아동들까지 뷰티분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관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유튜브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뷰티 콘텐츠의 영향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기성세대 사이에서는 아이들이 색조 화장품을 쓰는 데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한 만큼, 어린이용 화장품의 진화가 인식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뷰티·완구기업들이 앞다퉈 어린이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는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져,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화장품 수요가 높다는 점에 발맞춘 것이다.

    오픈마켓 11번가 집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어린이용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363% 폭증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어린이용 화장품 매출은 전년에 비해 각각 94%, 251% 늘었다.

    이같은 추세에도 아이들의 화장 놀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높다. 앞서 보건당국은 화장하는 아이들의 증가에 따라 '어린이용 화장품' 유형을 도입하려고 했다가 지난해 6월 한 차례 철회한 바 있다.

    현재 12개로 나뉜 화장품 유형에 만 13세 미만의 '어린이용 제품류'를 추가하고 성분과 표시 기준을 강화하는 안을 백지화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린이용 화장품을 공식화하면 어린이의 화장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사회적 우려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성분의 안전성만 논란인 게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성인문화를 따라하는 놀이의 적정성과 성 역할의 고착화 문제 등이 거론된다.

    식약처는 다만 어린이용 화장품의 안전관리는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배포한 '소중한 내 피부를 위한 똑똑한 화장품 사용법'이라는 책자를 통해 사용 목적, 피부상태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 (왼쪽부터) 아토팜 키즈 컬러 립밤, 뿌띠슈 팡팡네일. ⓒ각 사

    이에 업계에서는 어린이들의 수요를 겨냥해 천연색소와 자연성분으로 안전성을 갖춘 화장품을 내놓고 있다. '아토팜 키즈 컬러 립밤'은 천연색소와 식물성 오일을 사용한 스틱형 컬러 립밤이다. 아토팜 레인저스 캐릭터를 제품 디자인에 적용하고 천연 오렌지향을 더했다.

    어린이 화장품 브랜드 뿌띠슈의 '팡팡네일'은 미온수로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워시오프(wash-off) 타입의 수성 매니큐어다. 아세톤, 포름알데히드 등 화학 물질을 배제하고 만든 제품으로, 녹차씨추출물, 모링가오일 등 자연유래 성분을 함유했다.

    완구업체 손오공에 따르면 '소피루비 가면 마스크&스티커 겔 패치 세트'는 가면 마스크 5종과 스티커 겔 패치 5종, 핑크 헤어밴드로 구성된 여아용 완구 세트다. 애니메이션 소피루비 캐릭터가 그려진 마스크팩을 얼굴에 붙이고 역할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다.

    키즈 뷰티와 관련된 체험형 공간도 등장하고 있다. 어린이 화장품 전문기업 슈슈코스메틱은 지난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4층에 키즈 뷰티 놀이터인 '슈슈앤쎄시 플래그십 1호점'을 오픈했다.

    이는 기존의 키즈 스파 슈슈앤쎄씨를 체험형 뷰티 놀이터로 바꾼 플래그십 매장이다. 손 마사지, 마스크팩 등으로 관리 받을 수 있는 키즈 스파를 비롯해 슈슈 네일숍, 파자마 파티공간, 키즈 크레에이터 룸 등이 마련돼 있다.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저자극·유기농 성분으로 만든 다양한 색깔의 화장품이 활용된 '내 아이가 좋아하는 컬러별 양육법', '팬시걸 파티' 등이 운영된다.

    어린이 콘텐츠 전문기업 캐리소프트는 서울 여의도 IFC몰에 캐리키즈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아이들이 족욕과 마사지를 즐기는 뷰티 룸, 거품과 비누방울을 만지며 어울려 놀 수 있는 버블 룸, 간단한 요리법을 배우고 맛을 느껴보는 쿠킹 클래스, 음악에 맞춰 함께 춤추는 댄스 룸 등을 갖추고 있다.

    손오공 파체리에 브랜드 담당자는 “최근 여아들은 유튜브 등 각종 콘텐츠의 영향으로 4~7세부터 패션, 뷰티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체험형 완구 및 서비스가 빠르게 생겨나고 있어 관련 산업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손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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