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연속인터뷰] 주호영 "文지지율 하락, 오히려 우리 당의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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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4월 25일 07:26:44
    [당권주자 연속인터뷰] 주호영 "文지지율 하락, 오히려 우리 당의 독"
    "개혁·단합 소홀한 채 대선 전초전 옳지 않다
    좌파는 대단히 교묘하고 선전선동에 능한 세력
    보수통합으로 총선승리하도록 기회 부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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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1-18 04:0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文대통령 지지율 떨어지는게 오히려 독이 됐다
    개혁·단합 소홀한 채 대선 전초전 옳지 않다"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 사진 윗줄부터, 왼쪽부터 심재철·정우택·조경태·주호영·안상수·김진태 의원, 김태호 전 최고위원,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원내는 선수 우선, 원외는 가나다순). ⓒ데일리안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권주자 간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예열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 "도로 병역비리당"이라고 일갈했고,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은 '친황' 논란에 빗대 "'친오'란 말은 나오지 않아 다행"이라고 꼬집었다. 오 위원장은 홍 전 대표를 향해서도 "지난 번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첫 번째로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어색할 것"이라고 일격을 가했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간의 사생결단식 내전은 노무현정권이 완전히 망해 정권교체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전개되기라도 했다. 지금 문재인정권의 지지율은 폭락했다고는 하나 아직 47.2%(데일리안 의뢰로 알앤써치가 지난 14~15일 설문,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 참조)에 달한다.

    마치 이번에 당대표가 되면 총선과 대선을 단숨에 넘어 대통령이 되는 듯한 대권주자들 간의 경쟁을 국민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전당대회 당권주자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17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나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게 오히려 우리 당의 독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 의원은 "정부·여당은 수사기관·정보기관을 가지고 있고 공직인사권 등 온갖 정책수단을 가지고 있어 정권교체라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에 낙관해 자체 개혁이나 단합을 소홀히 하며 대선후보 전초전이 전당대회로 옮겨온 것은 당이나 개인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대권주자가 당대표로 나서선 안 된다는 논리는 일반 국민들에게 쉽게 다가오진 않는다. '대권주자를 일찌감치 내세워 띄우면 좋지 않느냐, 힘을 몰아주면 좋지 않느냐'는 말이 돌아오기 일쑤다. 주 의원은 '대권주자 조기등판'이 안 되는 이유를 △공정한 공천이 불가능 △이에 따른 보수 분당 우려 △보수대통합 불가 등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공정한 공천, 개인의 장래에 이해관계 없어야
    대선 유리하게 가져가려하면 공정한 공천 불가"


    ▲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유력 당권주자인 TK(대구·경북) 출신 4선 중진 주호영 의원이 17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치권에서 공천이란 국민과 당원이 보기에는 어이없을 정도로 사소한 이유에도 좌우되곤 한다. 사천(私薦)이란 말조차 아까운 사례도 많다.

    주 의원 본인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대표적인 사천의 피해자이자 희생양이었다. 대구 수성갑 출신 이한구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은 이웃 지역구인 수성을의 주 의원을 겨냥해 '표적 낙천'을 했다.

    그 이유라는 게 고작 "직전 지방선거에서 수성구청장의 공천을 둘러싼 이견이 있었다"는 것과 "자신이 장관을 하고 싶었는데, (주호영 의원이) 먼저 장관을 한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 때문이었다.

    이를 가리켜 주 의원은 "아무리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더라도, 당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 공정한 공천에 대한 철저한 신념이 없으면 어디엔가는 틈새가 생긴다"며 "무리한 전략공천의 남발과 미리 컷오프로 잘라버리는 일이 숱하게 일어났는데, 공정한 공천은 기본적으로 신념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 신념은 개인의 정치적 장래에 대한 이해관계가 없어야 한다"며 "대선 가도를 유리한 구도로 가져가려는 생각으로 공천에 임하면 공정한 공천이 될 수 없다"고 소위 대권주자들을 겨냥했다.

    벌써부터 이번 당협위원장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특정 대권주자에게 몰려가 사인을 받고, 그것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점입가경인 모습이 보인다. '누가 당대표가 되면 누가 돌아온다'는 말들이 지역구마다 번지기 시작하면, 공정한 공천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한 사람 40m 앞서달리는데 누가 경주 들어오나
    대권주자 당대표되면 총선 전 보수통합 어렵다"


    ▲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유력 당권주자인 TK(대구·경북) 출신 4선 중진 주호영 의원이 17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권주자 한 명이 당권을 잡아 공정한 공천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번지기 시작하면, 자유한국당이 총선을 앞두고 깨질 우려가 높아지는 것도 문제다.

    2015년 2·8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권을 잡았다. 이듬해 총선 공천이 친문 일색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인식이 번지자 - 실제로도 그랬다 - 막상 공천을 하기조차 전에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다른 대권주자를 구심점 삼아 분당이 결행됐다.

    주 의원은 "33만 책임당원 중 9만6000여 명, 약 10만 명 가량이 TK(대구·경북)"라며 "TK는 지역이기주의보다 나라와 당을 먼저 생각해왔지만, 정권도 빼앗기고 한국당을 열심히 지원하면서도 지역에서 수 년째 원내대표·정책위의장·당 지도부 하나 못 나와 소외감이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민주당의 분당 때도 '핵심 텃밭'으로 여겨졌던 호남이 되레 분열의 전초기지가 됐었다. 최근 한국당내 일부 중진의원이 'TK 자민련'을 운운하는 등 TK를 발화지점으로 하는 보수의 분당 우려를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는 까닭이다.

    주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의 분열 가능성이 제일 높은 곳이 TK"라며 "TK에서 당대표가 나오면 TK발 보수 분열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들을 많이 하더라"고 전했다.

    단일성 지도체제에서 대권에 뜻이 있는 특정 1인이 당대표가 되면, 당밖에 있는 보수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그 사람 밑으로 선뜻 들어가려 하지 않을 것이란 점도 숙제다. 총선 전 보수대통합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주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가 되자 손학규·안철수 대표가 탈당해버린 사례를 들어 "당 안에 있던 경쟁자들도 나가버리는데, 밖에 있던 사람들이 단일지도체제 하에서 경쟁 대권주자 밑으로 들어오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보수대통합이라는 명분에는 동의하더라도 주요 정치인 개개인의 정치적 진로를 포기하고 통합하라고 하면 인간의 심성상 이끌기 어렵다"며 "공정한 기회가 보장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서만 통합이 가능한데, 100m 달리기에서 한 사람이 이미 40m 앞서가고 있다면 누가 경주에 들어오겠나"라고 부연했다.

    "좌파는 대단히 교묘하고 선전선동에 능한 세력
    보수통합으로 총선승리하도록 기회 부여해달라"


    ▲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유력 당권주자인 TK(대구·경북) 출신 4선 중진 주호영 의원이 17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선거란 결국 인물·구도·바람이다. 바람은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인물은 공정한 공천을 통해, 구도는 보수대통합을 통해 만들어갈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주 의원은 자신이야말로 공정한 공천과 보수통합으로 총선을 승리로 이끌 최적임자라고 자신했다.

    주 의원은 "평소부터 보수대통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당내에서도 중립적이라는 게 인정돼서 고비고비마다 각 계파로부터 공동으로 추천받는 일이 몇 차례 있었다"며 "실질적으로 당내 구성원들로부터 공정하고 중립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공천에서 가장 극심한 피해를 봤던 당사자로서, 보수의 완전한 통합 없이는 총선 승리나 정권 탈환이 어렵다고 보는 입장"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수대통합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자처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TK 권역을 중심으로 주호영 의원 지지를 위해 많은 수의 입당이 이뤄지고 있다.

    주 의원은 17대 총선 이래로 변함없는 지지를 통해 자신을 4선 의원으로 키워주고, 특히 지난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한국당 후보 공천이 이뤄졌는데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자신의 손을 들어준 국민과 당원들에게 현명한 판단을 호소했다.

    주 의원은 "정권을 둘러싼 진영 간의 대립은 정교한 전략·전술의 설계 없이는 어렵다"며 "지금 상황은 엄정하고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고 냉철한 진단을 내렸다.

    그러면서 "정치공학적으로 대단히 교묘하고 선전선동에 능한 좌파와 싸워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 당원 한 분 한 분이 치열하게 고민해서 선택해달라"며 "어떻게 우리 진영을 짜가야 하는지 치열하게 고민해보면, 대선주자들이 지도부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공정한 기회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보수대통합으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결론"이라고 강조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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