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김보라 "혜나, 열심히 살았을 뿐…죽음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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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인터뷰] 김보라 "혜나, 열심히 살았을 뿐…죽음 충격"
    JTBC 'SKY 캐슬' 혜나 역
    "드라마 통해 스스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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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1-28 09:32
    부수정 기자(sjboo71@dailian.co.kr)
    ▲ 배우 김보라는 JTBC 'SKY 캐슬'에서 혜나 역을 맡았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JTBC 'SKY 캐슬' 혜나 역
    "드라마 통해 스스로 성장"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한 JTBC 'SKY 캐슬'의 최대 수확 중 하나는 배우 김보라(23)의 발견이다.

    그가 맡은 혜나는 극 중 강준상(정준호)이 친딸이자 예서(김혜윤)의 라이벌로, 'SKY 캐슬' 미스터리를 최고조에 이르게 한 중요한 인물이다. 그의 죽음은 'SKY 캐슬'에 파장을 몰고 오며 각 인물에 큰 영향을 끼쳤다.

    'SKY 캐슬'은 18회에서 전국 22.316%(유료가구)로 역대 비지상파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 드라마 사상 새 역사를 쓴 것이다.

    25일 서울 신사동에서 만난 김보라는 "연기를 조용히, 꾸준히 하던 스타일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지 몰랐다"며 "이번 드라마로 인해 연령대 상관없이 많은 분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얼떨떨하다"고 미소 지었다.

    'SKY 캐슬'이 이 정도까지 잘 될 줄은 몰랐다. 혜나는 극 중반을 넘어가며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배우에 따르면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해맑은 학생이었다. 김보라는 감정 표현을 위해 눈빛도, 대사, 손짓을 '혜나톤'으로 바꾸었다. 요즘 다시 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그는 1화부터 8화까지, 8화부터 이후까지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혜나에 대해서는 "안타깝다"와 "영악하다"는 평가로 갈리기도 했다. 배우가 혜나를 어떻게 해석할까 궁금했다. "전 20대이지만, 혜나는 10대예요.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아이죠. 어른들에게 기가 죽지 않게 당돌하게 행동하기도 했고요. 한서진, 김주영 선생님한테 대들긴 하지만 무서워한 아이였어요. 그래서 반지를 만지막 거리며 엄마를 찾는 겁니다. 김주영 선생님 앞에서 주머니에 손을 낀 것도 그런 두려움을 감춘 거죠. 예빈이랑 있을 때 보여준 게 혜나의 실제 모습입니다."

    ▲ JTBC 'SKY 캐슬'에서 혜나 역을 맡은 김보라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성장했다고 밝혔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다시 봐도 보고 싶은 명장면을 꼽아달라고 하자 혜나가 선생님한테 "월급 왜 받아요?"라고 묻는 장면이다. 정의감이 넘치는 혜나의 모습이 보였단다.

    김보라는 혜서와 예서의 대본을 보고 오디션을 봤다. 그는 "혜나에게 더 끌렸다"며 "만일 합격하면 혜나로 캐스팅될 것 같았다. 할 말 다 하는 모습, 용기 있는 모습이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실제 혜나와 비슷한지 물었더니 "혜나의 당돌함은 없지만 누군가를 상대할 때 상대방에 맞춘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또래 친구들과 호흡은 '신남' 그 자체였다. 김보라는 "다들 씩씩하게 연기했다"며 "예서와 붙는 신은 특히 재밌었다"고 웃었다.

    극 중 혜나는 염정아, 김서형 등 대선배와 호흡해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뽐냈다. "염정와 선배님과는 '로열패밀리'에 같이 출연했는데 선배님 덕분에 잘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염정아 선배는 좋은 말씀을 얘기해주셨어요."

    'SKY 캐슬'의 시청률 상승 포인트는 혜나의 죽음이었다. 혜나의 죽음을 언제 알고 있었는지 궁금했다. 처음 감독과 미팅 때부터 인지하고 있었다. 미리 알고 있어도 배우에겐 '충격'이었다. '열심히 살려고 한 것밖에 없는데'라는 마음이었다. "추락 장면을 찍을 때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시청자들이 혜나 죽음을 두고 여러 해석을 내놓은 걸 보고 신기했어요. 이게 맞는 건가 궁금하기도 했고요(웃음)."

    ▲ JTBC 'SKY 캐슬'에서 혜나 역을 맡은 김보라는 "연기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입시에 치열한 교육 환경에 대해선 김보라 역시 공감했다. 배우는 "공부는 놀이든 즐기면서 해야 하는 것 같다"며 "억압된 상황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공부하면 오히려 성적이 잘 나오더라"고 했다.

    예서의 경쟁심을 건드리려 우주를 이용한 혜나는 "우주에게 미안했다"며 "뽀뽀신 찍을 때도 우주에게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너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대사가 혜나의 마음을 잘 대변한 것이란다.

    병원에서 우주에게 한 말은 "물 주세요"였단다. 이 장면을 두고 시청자들은 혜나가 "우주예요"라고 했다며 추측하기도 했다. 배우 역시 이런 반응을 보고 많이 웃었다.

    2004년 KBS 드라마 '웨딩'으로 데뷔한 김보라는 '정글피쉬2', (2010), '못난이 송편'(2012), '용의자 X(2012), '몬스터'(2014), '예쁜 남자(2013), '시간 이탈자'(2016), '보고싶다'(2016), '화려한 유혹'(2016), '부암동 복수자들'(2017), '피어나'(2018) 등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김보라는 이제 김보라보다는 혜나로 익숙하다. 배우는 "캐릭터로 기억되는 게 더 좋다"고 웃었다. "호평을 받아서 참 기뻐요. 선과 악이 뚜렷하게 보여준 것 같아서 뿌듯해요. 연기 욕심도 생겼고요."

    ▲ JTBC 'SKY 캐슬'에서 혜나 역을 맡은 김보라는 "혜나의 감정 변화를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데뷔 15년차인 그는 스무 세 살 때 흔들리는 시기를 겪었다. '언제까지 교복을 입어야 하지'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조급하고 답답했다. '동안 이미지' 배우들의 인터뷰를 읽거나 작품을 찾아보며 힘든 시간을 버텨냈다. 스스로 좋아서 선택한 일이니깐 감당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자기도 모르는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게 연기의 가장 큰 매력이란다.

    "'SKY 캐슬'을 통해선 캐릭터와 극에 대한 몰입도가 높다는 걸 깨달았어요. 혜나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어요. 저도 모르게 혜나 말투가 나오기도 하고, 저의 의견을 잘 전달하게 됐답니다. 연기하면서 성격이 활발해졌어요. 어느 현장에 가든 불편해하지 않고요.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의연해졌고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성장했어요. 끝까지 혜나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드라마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묻자 "엄마는 대단하다", "욕심으로는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문장으로 정리했다.

    시청자의 최대 관심사는 결말이다. 혜나의 시선으로 결말을 봤다는 그는 잠시 망설이다 이렇게 정리했다.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싶었어요(웃음)."[데일리안 = 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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