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완전히 새로운 진선규 "내 모습 지워지길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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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6월 16일 14:50:10
    [D-인터뷰] 완전히 새로운 진선규 "내 모습 지워지길 원해"
    영화 '극한직업' 통해 코믹 연기 '이미지 변신'
    "자신감보단 설렘" 한국영화 부활 계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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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2-10 08:00
    이한철 기자(qurk@dailian.co.kr)
    ▲ 배우 진선규가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 모처럼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 CJ엔터테인먼트

    배우 진선규가 '범죄도시' 위성락을 지우고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 돌아왔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마약치킨이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이다.

    진선규는 사건 해결보다 사고 치기에 바쁜 마약반의 트러블 메이커 마형사 역할을 맡았다. 마약반이 범죄 조직의 일망타진을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에서 그가 얼떨결에 만들어낸 치킨이 뜻밖의 대박을 터뜨리며 마약반의 위장창업 수사에 파란을 일으키게 된다.

    2000년 연극 '보이첵'으로 데뷔, 수많은 연극과 뮤지컬,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꾸준한 활동을 펼쳐온 진선규는 2017년 688만 관객을 동원한 '범죄도시'에서 신흥범죄조직 흑룡파의 오른팔 위성락 역을 맡아 완벽한 조선족 사투리 구사는 물론, 쉽게 잊을 수 없는 살벌한 표정과 삭발 투혼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충무로 대세남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 그가 '극한직업'을 통해 첫 코미디 연기에 도전,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진선규가 무대에서 코미디 연기를 해보긴 했으나 스크린에서 코미디 연기를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진선규는 '극한직업'을 통해 '범죄도시' 속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CJ엔터테인먼트

    첫 촬영 땐 마형사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는 진선규는 우려를 딛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오히려 위성락이 더 낯설게 느껴질 만큼, 마형사는 작품 속에 완벽하게 녹여냈다. 진선규는 이병헌 감독이 일반적인 틀을 깬 마형사 캐릭터를 요구했다며 연기의 주안점을 밝혔다.

    "보통 사람이 맞으면 즉각적으로 '아'라고 소리를 지르잖아요. 그런데 이병헌 감독은 '응? 왜 때리지?'와 같은 리액션을 원했어요. 촬영 땐 이게 괜찮은 것인지 고민하고 의심을 하기도 했어요."

    형사와 주방장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마형사'의 모습은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하고, 그가 튀겨내는 마약치킨의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은 관객들의 침샘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이병헌 감독의 장기인 말맛을 살려내는데 초점을 둔 연기를 펼쳤다. "무던한 감독님의 모습이 마형사와 많이 닮았어요. 대본에도 감독님의 말투가 묻어 있죠. 하지만 그런 것들을 최대한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진선규는 '범죄도시' 속 건달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지만,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선 코믹한 연기를 많이 맡았다. 하지만 진선규는 "연극과 스크린이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연극은 연기의 연속성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영화는 다양한 각도로 보여주기 위해서 끊어 가기 때문에 감정을 지속적으로 끌고 가기가 쉽지 않아요."

    ▲ 진선규는 '극한직업'이 침체된 한국영화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했다. ⓒ CJ엔터테인먼트

    그래서 진선규는 "첫 테이크에서 잘 하려고 했다"며 "편집과 순간적인 것이 영화와 연극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고 했다.

    이 같은 난관을 뚫고 성공적인 코미디 컴백을 알릴 수 있었던 건 동료 배우들의 도움이 컸다. 진선규는 "류승룡 선배를 비롯한 배우들의 반응 덕분"이라고 고마워했다.

    '극한직업'은 류승룡,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 공명이 찰떡같은 호흡으로 사고뭉치 마약반을 만들어냈다. 진선규는 "많은분들이 영화를 보고 다섯 명의 호흡이 좋았다고 하더라"며 "정말 현장에서 좋았던 분위기가 그대로 영화에 담긴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승룡이 형이 가장 먼저 오고 차례차례 처음 만나는 장소에 등장을 했어요. 그럴 때마다 다들 너무 사람이 좋다는 말을 했어요. 마지막 사람이 들어오자 승룡이 형이 '독수리 오형제 다 모였네라고 했어요."

    그만큼 이번 영화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했다. 무엇보다 진선규는 한국 영화가 최근 침체된 것 같다며 '극한직업'이 하나의 도화선이 되길 기대했다. 그의 바람대로 '극한직업'은 2019년 상반기 최대 흥행작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극한직업'은 2019년 첫 1000만 영화에 등극한 것은 물론, 영화 '명량'에 이어 최단 기간 1100만 돌파 기록도 세웠다. 한국을 대표하는 흥행 배우 반열에 오른 진선규의 활약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데일리안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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