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연속인터뷰] 황교안 "나는 한국당 '메기'…경쟁자는 밖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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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18일 06:36:10
    [당권주자 연속인터뷰] 황교안 "나는 한국당 '메기'…경쟁자는 밖에 있다"
    김경수 감싸는 與에 "아무나 감싸면 되겠느냐,
    朴정부 국정원 댓글사건 공격하더니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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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2-04 01:00
    조현의 기자(honeyc@dailian.co.kr)
    김경수 감싸는 與에 "아무나 감싸면 되겠느냐,
    朴정부 국정원 댓글사건 공격하더니 내로남불"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유력 당권주자. 사진 윗줄부터, 왼쪽부터 심재철·정우택·조경태·주호영·안상수·김진태 의원, 김태호 전 최고위원,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원내는 선수 우선, 원외는 가나다순). ⓒ데일리안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1일 여당이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을 '사법농단 세력의 보복판결'이라고 한 데 대해 "(박근혜 정부 때)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으로 한국당을 공격했던 민주당이 지금 와서 내로남불의 무책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진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김경수 지사 사건은 법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공당이 아무나 감싸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황교안 전 국무총리.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입당하자마자 이낙연 꺾은 '거물급 신인'
    "'신인' 폄훼 말아야…덕분에 당에도 활력"


    지난달 한국당에 입당한 황 전 총리는 현재 정치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치 신인'이다. 입당 2주 만에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황 전 총리는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함께 '빅3' 반열에 올랐다.

    황 전 총리는 자신을 '메기'에 비유했다. 당권주자들이 일제히 그에게 쓴소리를 날리는 데 대해 "미꾸라지로 가득 찬 어항에 메기 한 마리를 풀어놓으면 미꾸라지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져 더욱 건강해진다"며 "메기는 나쁜 존재가 아닌 유익한 존재다. (나에 대한) 활발한 논의 덕분에 당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미꾸라지의 포식자인 메기를 자처하는 황 전 총리에게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가 누구냐고 묻자 "하나도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당 밖에 있다"며 "당권주자 모두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라고 답했다.

    '정치 신인'이라는 일각의 우려에도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황 전 총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정치인은 없다"며 "모두 신인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신인을 폄훼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정치를 하려면 정치에 오래 몸담은 분이 하면 된다. 하지만 새 정치를 시작하려면 새로운 리더십이 기존에는 생각지도 못한 획기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이자 탄핵 정국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던 황 전 총리는 '탄핵 책임론'에 대해선 낮은 자세를 보였다. 그는 "당시 국무총리로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선 엄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참으로 송구하다"고 했다.

    ▲ 황교안 전 국무총리.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꽃길 걷지도, 걸을 생각도 없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무슨 꽃길인가"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를 꺾고 차기 대권 주자 1위로 올라선 황 전 총리는 살기 좋은 나라를 다시 만들기 위해 정계에 입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을 돌면서 '못 살겠다' '바꿔달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을 이끌어왔던 한국당이 힘을 합쳐야 할 때다. 공직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입당했고 당 대표에도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입당 이후부터 줄곧 '보수대통합'을 강조한 황 전 총리의 보수통합 구상은 어떻게 될까. 그는 단합·통합·화합으로 구성된 '삼합'을 통해 당의 힘을 기르겠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통합"이라면서 "굉장히 어렵겠지만 시도조차 안 하는 것은 어리석다. 이전에 실패했기 때문에 소용없을 것이라는 패배의식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당이 나뉘어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한국당은 힘을 합치면 이길 수 있는 당이다. 단합·통합·화합인 삼합을 통해 당을 하나로 합치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대통합 구상에는 소속 의원들뿐만 아니라 전국 당원들도 포함됐다. 황 전 총리는 "한국당의 당원은 (당 국회의원 수인) 112명이 아니다"며 "원내만 움직이고 원외는 움직이지 않으면 역량 있는 당이 될 수 없다. 원내와 원외가 함께 투쟁할 때 당이 더욱 압도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부터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거친 황 전 총리는 '꽃길만을 걸어왔다'는 세간의 인식에 대해 "꽃길을 걸어오지도 않았고 걸을 생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꽃길을 갈 수 없는 출발점에 서 있던 사람"이라면서 "가난한 고물상집 아들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땐 도시락 싸갈 형편이 안 돼서 굶을 때도 많았고 대학 갈 때도 두 번 실패했다"고 했다.

    이어 "검사가 된 후에도 '안기부 도청 사건'과 '동국대 강정구 교수 사건'('6·25는 통일전쟁' 등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 등을 고위층 인사의 압박에도 수사해 검사장 승진에서 밀려났다"며 "동기들과 후배들이 승진할 때도 못 하다가 세 번째 만에 됐다. 박근혜 정부 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것도 꽃길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 황교안 전 국무총리.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비전 품을 수 있는 사회 만들고 싶어
    당선시 청년 정치인과 가장 먼저 식사"


    인터뷰 내내 황 전 총리는 아내에 대한 언급을 자주 했다. 이날 한국당의 상징인 빨간색 넥타이에 이마를 드러낸 헤어스타일을 한 그는 "아내의 권유로 '포마드 스타일'로 머리를 만졌다"며 "아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어떻게 정치를 하겠느냐"며 애정을 드러냈다.

    황 전 총리는 마흔 살에 목회상담학 공부를 시작해 7년 만에 대학교수가 된 아내의 사례를 언급하며 "나의 정치 철학은 꿈"이라며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전을 품을 수 있는 사회가 더 중요하다. 우리도 이제 살만하니까 꿈을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그러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바뀌지 않아도 되는 영역은 없다"며 "정치판도 바뀌어야 한다. 그게 국민들의 바람"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건 정치인들이 싸우지 않고 역량을 키워 우리나라를 이끄는 것이다. 국민 속에 방향을 잡는다면 정치도 선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일까. 황 전 총리는 당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으로 청년 정치인을 꼽았다. 그는 "꿈을 가진 밝고 젊은 정치인들을 만나고 싶다"며 "우리 자유 우파의 약점 중 하나는 성공적인 삶을 살았기 때문에 미래 세대의 말에 경청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강한 야당이 되려면 대안 정당이 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청년들과 같이해야 한다"고 밝혔다.[데일리안 = 조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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