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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북미정상회담, 27일 베트남…김정은 3월답방 가시권


입력 2019.02.06 12:54 수정 2019.02.06 12:54        이배운 기자

북미대화 교착, 상당부분 해소된 듯

비건, 평양 방문해 실무협상…물밑협상 진전 신호

북미대화 교착, 상당부분 해소된 듯
비건, 평양 방문해 실무협상…물밑협상 진전 신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차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이달 말 베트남 개최로 확정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월 서울답방 시나리오도 가시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행한 신년 국정연설에서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의 인질들은 집에 왔고 핵실험은 중단됐으며 15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는 없었다"며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김정은과의 관계는 좋다"고 정상간 신뢰관계를 내세웠다.

지난 반년동안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북미 대화가 급진전을 보이면서 남북도 발맞춰 물밑에서 김 위원장 서울 답방 논의를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먼저 이뤄지고 나면 그 이후에 답방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 조기 답방 의지를 거듭 내비춘 바 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로 워싱턴에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을 연달아 면담했다. 북미 양 정상은 이번 대화에 큰 만족감을 표시하며 양국 간 주요사안에 이견을 좁혔음을 암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실무협상도 순조롭게 추진되는 분위기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방북해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에 나선다. 북핵 실무협상을 이끄는 수석대표가 이례적으로 한국을 거쳐 평양을 공개 방문한다는 점에서 물밑 협상에 진전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구체적인 서울 방북 날짜로는 3·1절에 이목이 쏠린다. 남북은 올해 100주년을 맞는 3·1절을 계기로 남북 공동 기념행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통일부는 공동행사 개최 안을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정상회담 개최지가 한국과 비교적 가까운 베트남이라는 점도 김 위원장 동선에 유리하다.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에서 모종의 진전을 거둔 뒤 곧바로 서울을 찾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 의지를 재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1운동은 민족 자주독립, 항일투쟁, 비폭력 평화운동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이에 맞춰 ‘민족공조’ ‘남북협력’ 확대를 더욱 설득력 있게 호소할 수 있다.

아울러 9월 평양공동선언에 명시된 ‘가까운 시일내’ 서울에 답방한다는 약속을 이행해 ‘정상국가지도자’로서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 문 대통령도 한반도 비핵화 및 남북협력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 섞인 여론을 불식시키고 '한반도 운전자'로서의 역할을 국제사회에 부각 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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