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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배영수 되고, 임창용 안 된다?


입력 2019.02.11 10:03 수정 2019.02.12 09:36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베테랑 재취업 열풍에도 임창용 3개월 넘게 소속팀 못 찾아

한화에서 방출되어 두산으로 이적한 권혁과 배영수(사진 ; 두산 베어스) 
ⓒ 케이비리포트 한화에서 방출되어 두산으로 이적한 권혁과 배영수(사진 ; 두산 베어스) ⓒ 케이비리포트

원소속팀에서 방출된 KBO리그 베테랑들이 속속 새로운 둥지를 찾고 있다.

2015시즌을 앞두고 FA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던 권혁이 구단의 배려 속에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되며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권혁은 강력한 리빌딩을 도모하는 한화의 1군 오키나와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있고 좀 더 많은 경기에 출장하길 바라는 권혁은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한화는 지난 1일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방출 조치했다. 이틀 뒤인 3일 두산이 권혁 영입을 발표했다. 설 연휴 성사된 속전속결 이적이었다.

권혁은 5월 1일이 되어야 1군에 등록될 수 있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40일가량 1군에서 뛸 수 없다. 그럼에도 복수 구단의 치열한 ‘권혁 쟁탈전’이 벌어진 끝에 두산이 승리했다.

올 스토브리그에는 베테랑의 방출로 비롯된 이적이 활발하다.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은 권혁 외에도 한화에서 방출된 배영수도 영입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와이번스 역시 삼성에서 방출된 배영섭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을 8위로 마친 LG 트윈스는 심수창, 장원삼, 이성우 등을 영입해 뎁스(Depth)를 더했다.

반면 지난해 10월 24일 KIA 타이거즈로부터 방출된 임창용은 석 달 이상이 경과된 2월 초까지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KIA에서 방출될 때만 해도 타 구단에서 금세 영입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예상은 빗나갔다.

1976년생으로 리그 최고령 선수인 임창용은 올해 만 43세가 된다. 하지만 지난해 37경기에 등판해 5승 5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42를 기록하며 정규 시즌을 완주한 것은 물론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등판했다.

선발, 셋업맨, 마무리까지 사실상 투수의 모든 보직을 소화해 몸 상태는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나이를 감안하더라도 당장 올 시즌은 1군 전력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지난해 10월 24일 KIA에서 방출된 뒤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임창용 ⓒ KIA 타이거즈 지난해 10월 24일 KIA에서 방출된 뒤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임창용 ⓒ KIA 타이거즈

KBO리그의 고질적인 ‘투수 품귀 현상’과 다른 베테랑들의 연이은 재취업을 떠올리면,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보인 임창용이 아직까지 ‘무적 선수’로 남은 것은 의외다.

일각에서는 임창용이 KIA에서 방출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른팀들이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하고 있다. 그를 영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전력 상승효과보다는 야기될 우려가 있는 부정적 요인을 더 크게 보고 있다는 것.

사실 임창용은 프로 선수 생활 통틀어 물의를 빚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15시즌 종료 후 그가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것도 해외 불법 도박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삼성은 정규 시즌 1위를 하고도 해외 불법 도박 사건이 불거져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1승 4패로 패퇴해 통합 5연패가 좌절됐다. 이후 삼성은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현재 모두 전지훈련에 돌입해 있다. 따라서 당분간 임창용 영입에 나설 구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시작되고 마운드에서 약점을 노출하는 팀이 임창용을 영입하는 시나리오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임창용 역시 권혁과 마찬가지로 1월 31일까지 선수등록을 하지 못했기에 새로운 팀의 유니폼을 입어도 5월1일에야 1군에서 뛸 수 있다. ‘풍운아’ 임창용 특유의 ‘뱀직구’를 2019 KBO리그에서도 계속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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