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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실정 꼬집어야 하는데' 애타는 한국당 의원들


입력 2019.02.11 14:37 수정 2019.02.11 15:18        정도원 기자

김학용, 주휴수당 제도개선 모색 토론회 열어

"국민이 관심갖는 것은 역시 먹고사는 문제"

5·18, 전당대회 '발목'에 지도부·의원들 답답

김학용, 주휴수당 제도개선 모색 토론회 열어
"국민이 관심갖는 것은 역시 먹고사는 문제"
5·18, 전당대회 '발목'에 지도부·의원들 답답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은 11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주휴수당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은 11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주휴수당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전당대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자유한국당이 내홍 양상을 보이면서, 문재인정부의 경제 실정 공격에 앞장서는 한국당 의원들이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학용 한국당 의원은 11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주휴수당과 관련한 제도 개선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올해 최저임금은 8350원이지만, 주휴수당을 적용하면 1만30원이 돼 '최저임금 1만 원' 선을 넘게 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제도 개선을 위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올해부터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반영하듯 김 의원의 토론회장에는 주호영·안상수 의원 등 당권주자를 포함해 많은 의원들이 몰렸다.

김학용 의원은 이날 개회사에서 "이번 설에 시장도 다니고 이런저런 사람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손혜원·김경수·대통령 따님 이런 이야기에 국민이 관심을 가질 줄 알았는데 그런 이야기는 일부더라는 것"이라며 "대다수 국민은 먹고 살기가 힘들다, 장사가 안 된다, 우리 사무실이 텅텅 다 비었다는 말씀들을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국민이 가장 관심 갖는 문제는 먹고사는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며 "문재인정부의 핵심 슬로건이 '없는 사람 잘 살게 하겠다'는 것인데,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결과가 우리가 지금 다루려고 하는 최저임금·주휴수당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내가 기업의 편만 들거나,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의 임금을 깎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최저임금이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1만30원으로 전세계에서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올라왔으니, 비합리적인 주휴수당을 합리적으로 연착륙을 시키자는 게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주휴수당 제도 개선은 지난해 연말을 달궜던 핵심 쟁점이었지만, 여론의 초점이 2·27 한국당 전당대회의 '보이콧' 내홍과 5·18 돌출 발언 사태 등에 쏠려 이날 토론회는 상대적으로 가려진 측면이 있다.

전당대회가 당권주자들 간의 생산적 경쟁을 통해 문재인정권을 보다 날카롭게 공격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당내에서 경제 실정 비판에 앞장서온 의원들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최근 혼란스런 당내 상황과 관련해, 김 의원은 안상수·임이자 의원과 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환담하며 걱정을 나눴다. 이 과정에서 "내가 봐도 참 문제"라는 개탄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축사에 나선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이 "요즘 자유한국당이 5·18이다, 전당대회다 해서 시끄러운데…"라고 말문을 열자, 자리에 있던 김학용 의원이 "절대 우리 자유한국당 의견이 아니다.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김동철 의원은 웃으며 "(당이 시끄러운데도) 그만큼 김학용 의원이 묵묵히 일을 하는 분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같은 맥락의 발언이 오갔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이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으며,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도 역대 최대치"라며 "고용한파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것이자, 문재인정권의 일자리 정책이 실패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책위의장이 적절히 지적해줬다"며 "요즘 경제가 어려운데, 우리 당이 당내 여러 현안에 관심을 갖다보니 경제에 대해 시야가 멀어지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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