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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기 앞둔 이마트 24…편의점 점포 전쟁 불 지피나


입력 2019.02.26 06:00 수정 2019.02.25 22:06        김유연 기자

이마트 24, 공격 출점 예고…올해 1000 곳 출점 목표

1세대 점주 계약기간 만료·점주들 불만 가중 '이탈 속출'

이마트 24, 공격 출점 예고…올해 1000 곳 출점 목표
1세대 점주 계약기간 만료·점주들 불만 가중 '이탈 속출'


무인점포로 운영되는 이마트24 성수본점 전경.ⓒ이마트24

편의점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이마트24가 올해 1세대 점주들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업계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계약이 끝난 점주가 기존 브랜드를 계속 이어나갈지 아니면 다른 브랜드로 전환할지를 두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이마트 24의 성장세는 이마트 계열사 중에서도 독보적이었다. 이마트24는 이마트가 대형마트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2014년 7월 본격적으로 시작한 편의점 사업이다. 당시 500개였던 위드미를 인수해 작년 말 기준 3700여개 매장까지 늘렸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지난해 매출은 1조379억원으로 전년대비 5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17억원에서 396억원으로 121억원을 줄였다. 초기 투자 작업이 완료되면서 적자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부터 이마트24의 점포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자율 규약이 시행되면서 신규 점포 확보가 어려워진 데다 일부 점주들이 이탈을 희망하고 있다.

이마트24의 점포 순증 수는 2016년 707개, 2017년 887개, 지난해 1055개로 매년 늘었다. 반면 올해 1월에는 48개 점포 순증에 그쳤다.

이마트 24의 수익구조는 점포별 월정액 회비 형태다. 편의점 본사와 점주가 이익을 나눠 갖는 CU·GS25 등 타사와는 구조가 다르다. 때문에 이마트24의 성장은 가맹점 매출보다 가맹점 수에 달려있다.

게다가 2013년 말부터 2014년까지 계약을 했던 1세대 점주들의 가맹계약이 5년 만기를 채우면서 타 편의점 브랜드로 올겨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마트 24가 야심차게 내놓은 '3무(無) 정책'이 일부 점주들로부터 불만을 샀다는 일각의 지적이 우려의 배경이다. 또 신규 점포 확보에 집중하다 보니 저매출 점포에 대한 관리가 부족해 해당 점주들로부터 불만을 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마트24 관계자는 "본사가 투자하는 점포, 집기에 대해서는 시설 위약금이 당연히 발생한다"며 "가맹계약 전 점주에게 본부가 투자하는 시설 내용을 공개하고 있고 이와 관련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마트 24의 경우 시설위약금만 받고 있지만 CU와 GS25, 세븐일레븐은 시설 위약금에 영업 위약금까지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범 이후 변화의 기로에 선 이마트 24는 올해도 점포 확장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점포를 작년 말 대비 1000개 늘리고 매출도 43%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24는 최근 점포개발 담당 조직을 확대했다. 개발 부서를 1·2부로 나눴고, 전략과 지원 업무를 별도로 담당하는 임원급 자리도 신설했다. 근접 출점 규제로 신규 출점이 갈수록 어려워짐에 따라 기존 가맹점 사수는 물론 계약이 끝난 경쟁사 점주들까지 끌어모으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24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무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작년 10월 민생라면을 업계 최저가인 550원에 선보였다. 올 초에는 이를 390원으로 선보이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또 작년 말부터 업계 최초로 맛이 없으면 100% 환불해주는 맛 보장 서비스도 실시해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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