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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악몽 잊었나" 증시 반등에 ELS 다시 고개


입력 2019.02.27 06:00 수정 2019.02.27 06:05        이미경 기자

20곳 증권사 중 13곳서 1월말 발행잔액 작년말대비 늘어

조기상환 규모 급감·ELS 미상환 잔액 상승 우려는 커져

20곳 증권사 중 13곳서 1월말 발행잔액 작년말대비 늘어
조기상환 규모 급감·ELS 미상환 잔액 상승 우려는 커져


증권사들의 올해 1월 ELS(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포함) 발행액은 5조984억원으로 집계됐다.ⓒ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의 올해 1월 ELS(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포함) 발행액은 5조984억원으로 집계됐다.ⓒ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시장부진 여파에 ELS(주가연계증권) 조기상환 규모가 급감하면서 저조한 실적으로 고개를 떨궜던 증권사들이 올해 증시가 살아나자 다시 ELS 발행액을 급속도로 늘리고 있다.

2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올해 1월 ELS(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포함) 발행액은 5조98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시장이 살아나면서 ELS 발행액 규모는 지난 한 달 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대규모였던 지난해보다 1월말 발행잔액을 더 늘린곳은 총 20개 증권사 가운데 13곳에 이른다. NH투자증권은 작년말 8조1010억원에서 8조3230억원으로, KB증권은 7조3700억원에서 7조7200억원으로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도 12조2810억원에서 12조3650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증권도 7조6130억원에서 8조1560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시장 부진으로 ELS 조기상환 규모가 급감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에 직격탄을 가했는데 이번에도 발행액을 큰 폭으로 늘렸다가 시장이 부진할 경우 실적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실제 ELS 조기상환과 발행물량이 줄면서 4분기 미래에셋대우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에 더해 거래대금 감소와 수수료율 하락으로 위탁매매 수익이 감소한 것이 직격탄을 맞았다. 오히려 파생상품결합 발행은 분기별 2조1000억원, 6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수익성이 낮은 연금 관련 ELB 위주로 크게 증가해 자산관리 수수료수익 기여는 크지않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의 4분기 순이익도 전분기대비 90% 감소한 104억원을 기록했다. 이자를 제외하면 997억원의 운용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이처럼 실적이 부진한 배경에는 ELS 헤지 운용손실이 컸다는 분석이다.

4분기 증권사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지난해 ELS 발행금액은 86조62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나 증가했다. 이는 2003년 ELS의 국내 도입 이후 역대 최대치 규모다.

하지만 시장부진에 따른 기초자산 하락으로 ELS의 최대규모 발행대비 조기상환 규모는 1년 전보다 38.2%나 급감했다.

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코스피200지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이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낙폭이 확대되면서 조기상환 규모 축소 원인으로 작용했다.

조기상환 규모가 급감하면서 동시에 ELS 미상환 잔액도 그만큼 늘었다. 지난해말 기준 미상환 잔액 규모는 72조89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1%가 증가했다. 하지만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ELS를 대체할만한 상품이 없다보니 증시가 살아나자 다시 ELS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 1월 ELS 발행규모는 5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시장이 본래의 발행기조로 회복되고 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사모 투자의 비중이 높은 가운데 원금 비보장 비중이 다시 커지는 것은 투자자들이 다시금 투자심리를 회복해가고 있다는 증거"라며 "그런점에서 단기적으로 현재가 투자 적기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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