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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터널 지난 패션그룹형지…중국서 돌파구 찾나


입력 2019.02.28 06:00 수정 2019.02.28 05:57        김유연 기자

형지엘리트·까스텔바작 중심으로 '중국 시장 공략'

글로벌 진출 확대…인천 글로벌패션복합센터 건립

형지엘리트·까스텔바작 중심으로 '중국 시장 공략'
글로벌 진출 확대…인천 글로벌패션복합센터 건립


형지엘리트 중국 합자법인 상해엘리트 동사회가 지난 23일 중국 상해에서 개최됐다.ⓒ패션그룹형지

패션그룹형지가 중국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세계 최대 의류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 계열사 형지엘리트의 교복 브랜드와 골프웨어 까스텔바작을 중심으로 시너지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27일 패션그룹형지에 따르면 최병오 회장은 25일 한중 합작법인인 상해엘리트 중국 본사를 찾아 현지 영업·구매·생산 전문가도 영입했다. 형지는 이를 바탕으로 2022년까지 중국에서 연매출 35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패션그룹형지는 크로커다일레이디, 까스텔바작, 형지엘리트, 형지리테일 등을 계열사로 보유한 기업이다.

창업 40여년만인 지난 2014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토종 기업의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오랜 경기불황과 소비 부진이 겹치면서 패션그룹형지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특히 패션그룹형지의 계열사인 형지엘리트는 4년째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2013년 58억원, 2014년 49억원, 2015년 11억원, 2016년 61억원을 기록하더니 2017년 2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인수한 남성복 브랜드 형지I&C(우성I&C)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이 회사의 2013년 매출은 644억원, 2014년 929억원, 2015년 1178억원, 2016년 1276억원, 2017년 11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13년 11억원, 2014년 21억원, 2015년 15억원에서 2016년과 2017년엔 각각 10억원, 88억원의 적자를 봤다.

핵심 계열사의 적자에 형지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 중국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형지는 지난 2016년 11월 중국 교복 시장 진출을 목표로 중국 빠오시냐우와 합작해 상해엘리트를 설립한 바 있다. 상해엘리트는 2017년 60억원, 2018년 162억원의 계약고를 달성했으며, 2022년 계약고 기준 중국 교복 3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형지는 상해엘리트 핵심 부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수주 확대를 주도할 리더로 왕아이민 영업 총경리를 임명하고, 중국 전역 24개 지점에 팀장급 영업인력 121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또 구매생산 최고 담당자로 허빈 총감을 신규 영입해 원가 효율화에 나선다. 허빈 총감은 중국 1위 교복 업체와 유아동복 사업 1위 업체에서 각각 품질관리부 팀장, 생산부장을 역임한 베테랑이다.

형지는 중국 최대 골프용품 판매 회사인 100골프와 손잡고 까스텔바작을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 까스텔바작은 올해부터 베이징의 SKP백화점을 시작으로 상하이, 난징 등 중국 주요 도시 고급백화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한다. 까스텔바작의 경우 고급 브랜드 헤리티지(유산)를 활용해 중국에서 특색 있는 스포츠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형지는 인천 송도에 글로벌패션복합센터도 건립 중이다. 이 센터는 송도 지식정보단지역 인근에 대지면적 1만2501.6㎡(3782평) 규모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23층으로 들어선다. 오피스, 오피스텔, 판매시설 3개 동으로 구성되며 2020년 준공 예정이다.

까스텔바작은 지난해 국내 신발 전문기업 씨앤케이(C&K)무역, 미국 제이비제이비글로벌(JBJB GLOBAL)과 함께 '월드와이드 신발 합작사 설립 조인식'을 열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올해 하반기 새 신발 브랜드를 선보이고, 2020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중국 최고의 B2B(기업 간 거래) 역량이 있는 파트너사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중국 교복 시장 점유율 확대와 까스텔바작의 중국 진출은 물론 송도글로벌패션복합센터와 시너지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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