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현황 >
2020-04-06 10시 기준
확진환자
10284 명
격리해제
6598 명
사망
186 명
검사진행
19295 명
7.2℃
맑음
미세먼지 36

황교안 체제, 적전분열 없는 '공천혁명' 고민해야

  • [데일리안] 입력 2019.03.04 05:00
  • 수정 2019.03.03 18:39
  • 정도원 기자

"全大 승리를 넘어 '국민의 마음' 얻어야"

오세훈 등과 관계 설정, 총선 공천 '묘안' 내놓아야

"공정한 당직인선·당무운영이 화합의 첩경"

"全大 승리 자신 있지만 '국민의 마음' 얻어야"
황교안, 전대 끝난 지금 '민심의 바다' 향해야


<@IMG1>
2·27 전당대회의 결과 '황교안 체제'가 성립하며 자유한국당은 2년여 만에 그럴듯한 '정상 체제'로 복귀했지만, 황교안 신임 대표의 어깨는 이전 어느 대표보다도 무겁다.

많은 한국당 의원들은 "이번이 당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황교안 체제'를 향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심경을 드러냈다.

우선 황 대표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지점은 민심과 당심의 '괴리'이다.

황 대표는 지난달 27일 선출 직후 "미래로 나아가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했지만, 전당대회 기간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애매한 입장을 보이며 '황세모'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얻었다.

전당대회에서 책임당원 투표는 물론 국민여론조사에서까지 승리를 기대했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50.2%를 득표한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에 이어 2위(37.7%)였다.

한국당 한 의원실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당심 70%·민심 30%로 치러졌기에 망정이지, 새누리당 때의 전통적 방식대로 당심 50%·민심 50% 였다면, 아주 박빙 승부가 될 뻔 했다"고 말했다.

물론 황 대표가 책임당원 투표에서 55.3%를 득표해 오 전 시장(22.9%)을 두 배 이상 압도했기 때문에, 당심 50%·민심 50% 방식이였어도 당선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전대 기간동안 '황교안 대세론'까지 나오긴 쉽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이다.

어쨌든 황대표가 무난히 승리할 수 있었기에, 경선과정에서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도 적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국민의 마음'을 오롯이 얻었다고 할 수 없다. 전당대회가 끝난 지금, 황 대표가 과감히 '민심의 바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출마선언 때 밝힌 '대통합 정책協' 현실성 낮아
오세훈·홍준표와 관계 설정, 진지한 고민 필요


<@IMG2>
이를 위해서는 오 전 시장을 필두로 김진태 의원,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최고위원,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과 당원의 기대를 분점하고 있는 당내 인사들과 '원팀'이 돼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황 대표는 지난 2일 저녁 오 전 시장과 만나 당의 화합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뜻을 전했다. 일각에서 논의되는 지명직 최고위원 제안까지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중진의원은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장 임명하지 않고 비워둬도 된다"며 "실현되기 어렵겠지만 안 되더라도 '십고초려'의 모습을 갖추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당내 강성 우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이번 삼일절 '태극기 집회'에서 "한국당에 입당한 분들은 탈당하지 말고 남아 있어야 힘이 생긴다"며 "나를 믿고 따라달라"고 당부할 정도로 '독자 행보'의 의지를 보이고 있어, 오 전 시장과는 또다른 방식의 접근법이 황 대표에게 필요한 상황이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당권경쟁 막바지인 지난 25일 차기 대권주자를 설문한 결과, 김 의원은 한국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7.6%의 지지율을 얻었다. 황 대표(53.8%), 오 전 시장(14.2%), 홍준표 전 대표(10.3%)에 이은 4위다. 잠재적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최고위원도 대권주자의 반열이다. 둘 다 경남지사를 지낸 인물로 경남에서만 국회의원 2석의 선거가 치러지는 4·3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황 대표의 입장에서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당대회 직후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과정은 험난했지만 결과가 좋아 새 지도부의 앞날이 밝을 것"이라며 "모두 한마음으로 뭉쳐 문정권의 폭주를 막아내자"고 우호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홍 전 대표는 사석에서도 황 대표를 향해, 지금 이 시기 당대표로서의 적합성 판단은 유보하면서도 '사람'에 대해서는 호평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와 홍 전 대표는 청주지검에 네 명의 평검사가 재직하던 시절, 함께 일하며 인연을 맺어왔던터라 향후 관계 설정이 주목된다.

이들 대권주자들과의 관계와 관련해, 황 대표는 지난 1월 29일 당대표 출마선언문에서 "대권 후보를 비롯한 당의 중심 인물들이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통합 정책협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이러한 '대권주자 테이블'이 현실화된 선례는 없다. 지난 2015년 2·8 전당대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선출됐던 문재인 대통령도 당시 당내 대권 경쟁주자였던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이른바 '문안박 연대' 제안을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공정한 당직인선·당무운영이 화합의 첩경"
적전분열 피하면서 '개혁공천'할 묘안 짜내야


<@IMG3>
어떤 방식으로 당내 대권주자들과 '원팀'이 되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줄 것인지, 황 대표의 진정성 있는 방안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재선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전부 뛰어들 기세를 보이며 '보이콧'까지 촉발됐던 것은, 새 당대표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만큼 '자기 사람'을 심어 경쟁주자들의 기반을 쓸어내버리지 않겠느냐는 우려 때문"이라며 "경쟁주자들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공명정대한 당직 인선·당무 운영을 보이면 화합은 절로 이뤄진다"고 꼬집었다.

2016년 총선의 패배와 그해 연말의 분당 사태의 원인도 잘못된 공천이 원인이었다. 눈앞의 4·3 재보선 공천을 공정하게 해낸 뒤, 신뢰를 바탕으로 2020년 총선 공천으로 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재경 의원은 지난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전략공천이라는 미명 하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잘라내고 '자기 사람'을 심는 것을 많이 봐왔다. 나는 아무도 안 믿는다"며 "이로 인해 우리 당에 다시 파벌이 생기고, 줄을 서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구 의원도 앞서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20대 총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의 실세들이 마음대로 사람을 심다가 선거를 졌는데, 또다시 수뇌부가 마음대로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게 있을 수 있겠느냐"며 "21대 총선에서는 전략공천이 절대로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선을 앞두고 적전분열(敵前分裂)이 될 '공천 파동'을 빚지 않으면서, 국민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천 개혁'의 묘안을 내기 위해 황 대표가 널리 의원들의 지혜를 구하는 한편 스스로의 진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2020년 총선 공천으로 향하는 첫 수순이라 할 수 있는 사무총장 인선에서 황 대표는 수도권 4선의 한선교 의원을 선택했다.

최고위원 중 한 명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그 (한 총장 임명) 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한국당 의원은 "우리 모두가 황 대표에게 바라는 것은 잘해주는 것뿐"이라며 "황 대표가 당내 여러 의원들이 어떤 정치적 좌표에 위치해 있고, 평판이나 대국민 이미지가 어떤지에 관해 빠른 학습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0
0
0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좋아요순
  • 최신순
  • 반대순
데일리안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