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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보고 권총' 흑인 사살한 미국 경찰관 불기소…소요 우려


입력 2019.03.03 14:19 수정 2019.03.03 14:19        스팟뉴스팀

검찰 "경찰, 위협 느낄만 했다" 정당방위 인정

흑인소요 우려…주지사, 인종차별 의구심 제기

검찰 "경찰, 위협 느낄만 했다" 정당방위 인정
흑인소요 우려…주지사, 인종차별 의구심 제기


미국 검찰이 아이폰을 권총으로 오인해 흑인을 사살한 경찰관 2명에게 '정당방위'를 인정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흑인 소요·폭동이 우려된다.

3일(한국시각)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주도 새크라멘토 지방검찰청의 마리 슈버트 검사는 흑인 청년 스테폰 클락을 사살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경찰관 테런스 메르카달, 자레드 로비넷에 대해 '정당방위'를 인정하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경찰관 두 명은 지난해 3월 18일 밤, 차량 절도 신고를 받고 새크라멘토의 주택가에 출동해 주변을 수색하던 중, 한 주택의 뒷마당에서 피해자 클락을 발견했다.

경찰관들은 클락에게 "손을 보여라"라고 외쳤고, 클락의 손에서 하얀 불빛이 새어나오자 이를 권총으로 오인해 "총, 총"이라고 반응하면서 20발을 발포해 클락을 사살했다.

이후 경찰관들이 쓰러진 클락에게 다가가보니 권총으로 오인했던 것은 권총이 아니라, 플래시 기능이 켜져 있던 아이폰이었다. 게다가 클락이 발견된 주택도 남의 집이 아니라, 자신의 조부가 사는 집의 뒷마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2014년 미국 미주리주의 퍼거슨에서 일어난 흑인 소요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를 촉발했다.

그러나 사건을 조사한 슈버트 검사는 보고서에서 "이 사건으로 일어난 비극을 축소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들 경찰관에게는 죽음 또는 신체 손상에 대한 임박한 위협을 느낄만한 합리적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가 캘리포니아주 일대 흑인 사회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면서 소요나 폭동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의 사법 시스템이 젊은 흑인이나 히스패닉 남성을 백인과 달리 대우하는 것 아니냐"며, 인종차별 의구심을 제기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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