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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더더더”…갈수록 움츠러드는 매수심리, 관망인걸까?


입력 2019.03.08 06:00 수정 2019.03.08 06:05        원나래 기자

매수우위지수 32.72…집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 많아

“매수심리 살아나긴 제한적…당분간 매수세 하락 계속”

매수우위지수 32.72…집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 많아
“매수심리 살아나긴 제한적…당분간 매수세 하락 계속”


지난 1월 10개 지역의 매수우위지수 평균은 32.72로, 대부분의 지역이 100보다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어 매수세보다는 매도세가 강세임을 보여줬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앞 모습.ⓒ연합뉴스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집을 사려는 수요 파악의 기준이 되는 ‘매수우위지수’가 감소세를 보이며 매매 시장이 갈수록 움츠러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되면서 관망심리가 짙어지고 있는 것이 가격 하락과 거래량 하락의 주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히 관망세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8일 KB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10개 지역의 매수우위지수 평균은 32.72로, 대부분의 지역이 100보다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어 매수세보다는 매도세가 강세임을 나타냈다.

매수자가 많다는 것은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팔려는 사람보다 더 많다는 의미로 집값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은 반면, 집을 팔고자 하는 매도자가 더 많으면 집값 상승률이 꺾이거나 보합 내지는 하락의 가능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전세수급지수는 100보다 높은 평균 104.45를 기록하며 전세공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워낙 많아 매수우위지수나 전세수급지수 등 수치로 판단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으나, 매수세는 확실히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전체적으로 집값은 보합 내지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집을 팔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사겠다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최근 현장의 분위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금 주택 매매 거래량이 상당히 많이 빠져있고, 전세가격 역시 안정세가 장기화되는 분위기”라며 “그동안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 대출규제, 과세 강화, 공시가격 상승 등을 고려하면 일단은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집을 사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거래절벽 현상은 집값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는 관망 심리도 작용하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집값이 다소 안정 된다해도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매수심리 역시 살아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함 랩장은 “집값 조정이 이뤄지면 일부 수요자들은 가격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생각에 매수심리가 생길수도 있겠지만,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실질적으로 구입하는 적극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더 낮은 가격에 집을 사길 바라는 기대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또 집값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가격 조정 폭이 커야 그 만족도에 따라 수요자가 움직일 텐데 최근 얼어 붙어있는 주택심리를 고려할 때 당분간은 거래시장이 살아나기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일단 한 번 올라간 집값은 원상 복귀하기가 힘든데 이번 정부에서는 가격을 어떻게든 이전으로 돌리겠다는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예를 들어 10억원이었던 집값이 20억원으로 올랐다면 15억~17억원으로 조정은 되겠지만, 다시 10억원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이 규제된 지금의 상황에서는 계속적으로 집값이 조금씩 하락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집값이 하락한다고 해서 정부의 수요억제책이 있는 한 매수심리가 살아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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