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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③] 이낙연, '안정감' 높이 평가받아


입력 2019.04.03 03:00 수정 2019.04.07 05:06        정도원 기자

이석현 "참 안정감이 있다. 말하자면 든든한 것

文대통령 국정수행에 힘이 되고 있다는 느낌"

열우당 분당 때 민주 잔류, 세대 아우를 수 있어

『편집자주』
전현직 국무총리에게 국민들의 신망이 쏠리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조사한 결과, 범진보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범보수에서는 직전 총리를 지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범진보 후보군 중 이 총리의 지지율은 40.2%까지 올라갔다. 12.9%에 그친 차점자 박원순 서울시장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황 대표도 응답자를 한국당 지지층으로 한정했을 때, 범보수 후보군 중 지지율이 과반인 58.0%에 달했다. 홍준표 전 대표(9.8%)와 김진태 의원(8.5%)을 압도했다. 이번 여론조사 조사는 지난달 25~26일 전국 성인남녀 1128명(가중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6.2%, 표본은 2018년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과 연령, 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9%포인트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데일리안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범보수와 범진보에서 전현직 총리인 이낙연 총리와 황교안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왜 압도적으로 나타났는지 살펴보는 순서를 마련했다.

「글 싣는 순서」
[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①] 전현직 총리에 열광하는 이유는
[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②] "文을 이겨줄 사람" 떠오른 黃
[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③] 이낙연, '안정감' 높이 평가받아
[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④] 黃, '안정감' 바탕으로 지지층 복구
[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⑤] 李, 친문견제·풍찬노숙 돌파가 숙제
[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⑥] 黃, '모범생' 벗고 야성 발휘해야

이석현 "참 안정감이 있다. 말하자면 든든한 것
文대통령 국정수행에 힘이 되고 있다는 느낌"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의 이낙연 국무총리(자료사진). ⓒ데일리안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의 이낙연 국무총리(자료사진). ⓒ데일리안

전현직 국무총리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선두권 질주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낙연 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각각 범진보·범보수로 성향이 다르지만 '안정감'이라는 공통적인 장점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연구소장은 "범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라는 분들이 거의 다 검찰 수사나 법적인 문제에 휘말려 있는 상황"이라며 "이낙연 총리는 총리를 하고 있는데다 4선 의원을 했으니, 정무적 능력이나 국정운영에 대해 안정감을 (국민이)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19일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의 '1번 타자'로 올라 이 총리와 국정에 관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은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정감'을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이 의원은 "참 안정감이 있다. 말하자면 든든한 것"이라며 "대정부질문을 할 때 보면, 질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답변하는 게 국정을 다 꿰고 있더라"고 칭찬했다.

아울러 "실수도 없다"며 "야당이 그냥 헐뜯는 질문을 해도 정답을 다 이야기하니까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평소에 서민들의 아픔을 잘 알아서, 찾아 방문해야 할 곳은 꼭 방문하는 등 이리저리 잘 파고든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저 사람이 힘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언급한 '찾아 방문해야 할 곳은 꼭 방문'해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여권 관계자들은 이 총리의 지난 1월 22일 전남 목포 방문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당시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목포는 어수선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수산식품 수출단지 시찰을 명분으로 이 총리가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국면 전환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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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의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세균 대표와 함께 박지원·박병석·이석현·강봉균·김부겸 의원의 공명선거 서약서를 접수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지난 2010년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의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세균 대표와 함께 박지원·박병석·이석현·강봉균·김부겸 의원의 공명선거 서약서를 접수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이 총리가 당시 목포를 방문했을 때, 현장에 있던 한 시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을 이을 가장 유력한 주자"라고 추임새를 넣기도 했다. 이에 "어른 가시는 길에 성급히 초치지 말라"는 당부가 터져나왔지만, 역설적으로 이 총리에 대한 호남의 높은 기대감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는 해석이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래 22년째 호남 출신 대통령이 나오지 않고 있다. 또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출마한 이래 12년째 호남 출신의 유력 대권주자도 실종됐다. 이같은 공백을 메워줄 적임자라는 기대감을 이 총리가 받고 있는 것이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의 이용호 무소속 의원은 "그러잖아도 민주당이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인데도 호남 대권주자가 없다는 아쉬움이 늘 있던 게 사실"이라며 "경험·경력·성향만으로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더구나 호남이 고향이기 때문에 그에 부합하는 역할을 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들이 있다"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이 총리는 서울법대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에 입사해 21년간 주로 정치부 기자로 활약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른바 동교동계를 출입했다.

2000년 3선 의원인 김인곤 전 의원이 정계은퇴를 선언해 고향 전남 영광의 지역구가 비자, 이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고향에 출마해 2014년까지 네 차례 내리 당선되며 4선 의원 반열에 올랐다. 이후 전남도지사를 하다가 국무총리에 올랐다. 호남에서의 지지 기반은 누구보다도 탄탄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이다.

호남이라고 해도 세대 간의 정치정서에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이 총리는 이같은 차이를 극복해낼 수 있는 강점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총선에서 광주 북갑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정준호 법무법인 평우 대표변호사는 "이 총리는 열린우리당 분당 때도 민주당에 남았던 분이라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지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폭발력이 상당할 것"이라며 "젊은 사람들도 이 총리를 좋아하고, 구민주계 분들은 정말 더 좋아한다"고 평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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