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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돌이·집순이를 잡아라”…‘홈퍼니싱’에 빠진 유통업계


입력 2019.04.07 06:00 수정 2019.04.07 08:00        최승근 기자

신세계, 까사미아 인수 1주년…연내 20개 매장 오픈 등 본격 사업 확장

현대백화점, 현대리바트-현대L&C 앞세워 B2C, B2B 시장 공략

신세계, 까사미아 인수 1주년…연내 20개 매장 오픈 등 본격 사업 확장
현대백화점, 현대리바트-현대L&C 앞세워 B2C, B2B 시장 공략


경기 침체와 온라인 시장의 급격한 성장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가 리빙, 인테리어 등 홈퍼니싱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집(home)’과 ‘단장하는(furnishing)’의 합성어인 홈퍼니싱은 가구나 조명,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집안을 꾸밀 수 있는 제품을 일컫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08년 7조원에서 지난해 13조7000억원으로 10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커졌다. 2023년에는 18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까사미아 압구정점 외관.ⓒ까사미아

지난해 3월 까사미아를 인수하며 리빙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 신세계는 올해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의 업무를 총괄하던 임병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신세계백화점의 디자인과 기획 전문 임원도 전면에 배치하는 등 조직정비도 마무리됐다.

올해는 공격적인 매장 수 확대에 나서 지난달 말 스타필드 시티 위례점에 이어 이달 관악점을 새롭게 오픈하고 올 연말까지 20여개 매장을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출점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까사미아는 전국 100여개 매장을 확보하게 된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신세계 계열사 편입 이후 지난 한 해 동안 사업 성장을 위한 기반을 잘 다져온 만큼 올해는 홈퍼니싱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힘차게 발을 내딛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기존 까사미아 고객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지는 것은 물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나가기 위해 브랜드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혁신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리바트와 현대L&C를 앞세워 B2C, B2B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한화L&C(현재 현대L&C) 인수를 통해 기존 현대리바트의 가구·인테리어 소품 사업 외에 창호·바닥재·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연간 매출 2조 5000억원 규모로 국내 최대 토탈 리빙·인테리어기업으로 올라섰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현대L&C 인수를 계기로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유통(백화점·홈쇼핑·아울렛·면세점)과 패션(한섬·현대G&F·한섬글로벌) 부문과 함께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월 이탈리아 세라믹타일 독점 수입 계약에 이어 지난달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미국 프리미엄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 온라인몰을 오픈했다.

‘윌리엄스 소노마’는 1956년 설립된 미국 1위 홈퍼니싱 기업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017년 미국 윌리엄스 소노마 본사와 4개 브랜드(윌리엄스 소노마, 웨스트엘름,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WSI 플래그십 스토어 논현 등 전국 12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리바트는 이번 단독 온라인몰 오픈을 통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윌리엄스 소노마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체 윌리엄스 소노마 매출의 5%대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내년 상반기까지 3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향후에는 현대L&C가 보유한 B2B 건자재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파트 재건축 시장과 고급빌딩 인테리어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기존 리바트 주방가구에 현대L&C의 창호, 마루, 벽지 등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 출시를 중장기적으로 검토하는 등 시너지 창출방안 마련에 나선 상황”이라며 “백화점·홈쇼핑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의 온·오프라인 유통망 등도 적극 활용해 현대L&C의 B2C 매출 확대는 물론, 경쟁력 제고 등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코리아빌드 박람회에서 한샘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한샘

한샘은 실내건축과 기계설비 공사, 창호공사업 부문을 분할해 오는 7월 '한샘 서비스'를 신설한다. 욕실, 창호, 바닥재 등을 포함해 집 전체 공간을 한 번에 바꿔주는 ‘리하우스’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다.

한샘리하우스는 리모델링 패키지 전문 브랜드로 일반고객에게 리모델링 서비스를 제공할 때 특정 인테리어 콘셉트에 맞춰 마루, 바닥 등 건자재는 물론 가구와 생활용품까지 패키지 형태로 모두 제공한다.

한샘리하우스 대리점을 통한 인테리어 패키지 판매는 지난해 3분기 월 평균 170세트에서 4분기 300세트, 올 1분기에는 450세트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연말까지 월 1000세트의 패키지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패키지 판매 성장에 힘입어 기존 제휴점의 대리점 전환 작업에도 속도가 나고 있다. 한샘 가구를 판매하는 제휴점에 비해 대리점은 홈퍼니싱 제품 등 한샘 제품을 모두 취급한다.

업계에서는 대리점으로 100% 전환될 경우 점포 수가 늘지 않아도 매출이 약 5배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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