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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봉 후유증? 코웃음 친 '건강한' 류현진


입력 2019.05.13 08:46 수정 2019.05.13 12:1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애틀랜타전 완봉 이후 워싱턴전도 8이닝 무실점

노히트노런까지 도전, 의도하지 않은 많은 투구수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5승째를 따낸 류현진. ⓒ 게티이미지 8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5승째를 따낸 류현진.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류현진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가며 시즌 5승째를 낚았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워싱턴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1.72까지 떨어졌고, 볼넷 하나를 내줬으나 삼진을 무려 9개나 뽑아내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구를 이어갔다.

자칫 독이 될 수 있었던 등판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애틀랜타전에서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빅리그 데뷔 후 두 번째 완봉승을 따낸 바 있다. 투구수는 93개로 여유 있었으나 최근 완투를 지양하는 메이저리그의 흐름을 살펴볼 때 무리한 투구로 비춰졌던 게 사실이다.

실제로 올 시즌 완봉을 따낸 대부분의 투수들은 다음 등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첫 완봉승의 주인공 저먼 마르케스를 시작으로 마이크 마이너, 노아 신더가드까지 완봉승 이후 퀄리티 스타트를 따내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달랐다. 류현진은 2경기 연속 무실점은 물론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앞서 고전했던 완투 투수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과 함께 이후 등판을 성공적으로 치른 투수는 시카고 컵스의 카일 헨드릭스다. 헨드릭스는 지난 3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완봉을 따낼 당시 고작 81개의 공만을 던졌다. 그리고 5일 뒤 마이애미전에서 8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완투 후유증이 없음을 증명했다. 류현진과 함께 100개 이하 투구로 완봉을 따낸 사례다.

올 시즌 완봉승을 따낸 투수들의 다음 등판. ⓒ 데일리안 스포츠 올 시즌 완봉승을 따낸 투수들의 다음 등판. ⓒ 데일리안 스포츠

류현진이 극복해낸 부분은 완투 후유증 말고도 또 있다. 바로 노히트노런에 대한 부담이었다.

류현진은 워싱턴 타선을 맞아 7회까지 안타를 단 하나도 내주지 않는 괴력을 선보였다. 문제는 투구수였다.

경기 초반부터 이닝당 10개 이상의 투구를 했던 류현진은 6회가 넘어갈 시점에 이미 8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완투가 무리인 페이스였다. 하지만 안타를 맞지 않으면서 노히트노런의 가능성이 떠올랐고, 이로 인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교체 지시를 내릴 수 없었다.

지난 경기에서의 완투와 4일 휴식 후 등판 등 피곤할 수 있는 상황에서 7이닝 투구가 적당했던 류현진의 워싱턴전이었다. 그러나 노히트 대기록이 걸려있어 8회에도 등판했고, 첫 안타를 내주고서야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안타를 맞지 않아 9회에도 등판했다면 130개까지 투구수가 불어날 수도 있었다. 다행히도 8회 헤라르도 파라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그제야 류현진도 부담을 내려놓는 미소를 머금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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