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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광역시 청약은 절벽없이 '후끈'…기존 집값 상승 부추길 태세


입력 2019.06.11 06:00 수정 2019.06.10 18:10        권이상 기자

부산, 광주, 대구 등 새 아파트들 최소 수대 1 청약 경쟁률로 완판 행진

전문가들 "새 아파트 수요 움직인 것, 기존 아파트 집값 상승세는 착시"

부산, 광주, 대구 등 새 아파트들 최소 수대 1 청약 경쟁률로 완판 행진
전문가들 "새 아파트 수요 움직인 것, 기존 아파트 집값 상승세는 착시"


지방 광역시시의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대전시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방 광역시시의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대전시 전경.(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방 광역시 청약 시장이 최근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와 광주, 부산, 대전 등 주요 지방광역시는 새집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실제 이들 지역에서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수천명의 청약자들이 몰리며 최소 수대 1, 평균 수십대 1의 경쟁률로 잇따라 마감되고 있다.

그런데 기존 아파트 실거래는 여전히 주춤하고 있는데, 청약시장 훈풍이 불며 기존 집값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방 부동산 시장이 최근 거래가 뜸하지만, 새집 수요는 여전히 많다며 청약 과열 착시현상이 기존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방 청약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부산 지역이다.

올초만해도 침체국면을 맞았던 부산 분양시장이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말 문을 연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견본주택에는 주말 3일 간 5만여명이 다녀가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8일 실시된 이 아파트 1순위 청약 접수결과 1226가구 공급에 6349건이 접수되며 평균 6.62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이에 앞서 5월초 부산 동래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명륜 2차’ 역시 874가구 모집에 2126명이 접수하며 평균 3.1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그런데 활기를 띠는 청약시장에 반해 기존 아파트 거래는 주춤한 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시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2월 7549건으로 고점을 찍은 뒤 올 3월 4900가구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4월 들어 5944건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가 뜸한데도 부산 아파트값은 일부 지역을 줌심으로 최근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부산 집값의 평균 변동률은 -0.10%로 소폭 하락했다.

부산 대부분 지역의 집값이 이처럼 내려가고 있지만 ▲부산진구 1.26% ▲남구 0.74% ▲연제구 0.37% ▲사상구 0.29% 등 최근 새 아파트가 공급된 일부 지역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산의 경우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되며 갈아타기 수요가 움직이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재개발·재건축 신규 분양이 늘면서 일대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광주 지역 역시 최근 청약시장이 과열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다.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지난달 청약결과를 보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곳은 광주시로 나타났다.

광주의 지난달 평균 아파트 경쟁률은 56대 1로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달말 분양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는 1·2단지 433가구 모집에 무려 2만9261명이 1순위 청약을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67.57대 1에 달한다.

이 아파트의 펜트하우스는 분양가는 18억원에 달했는데, 6가구 모집에 100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광주 역시 청약 시장과는 다르게 기존 아파트 거래량은 맥을 못추고 있다. 광주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2148건을 기록한뒤 지난 4월 1555건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와 대전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공급된 새 아파트 대부분이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대구에서는 총 18곳이 분양돼 14곳이 1순위 마감, 2곳이 2순위 마감, 2곳이 미분양됐다. 순위내 마감률은 무려 90%에 달했다.

그나마 미분양된 2개 단지는 모두 대구 국가산단 내에 위치해 도심과 거리가 있는 곳들이었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4일 대구 달서구에서 청약 1순위를 받은 힐스테이트 감삼은 최고 54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방 광역시들은 다른 지방에 비해 미분양 물량이 적고 새 아파트 수요가 많기 때문에 분양가 상승에도 신규 분양이 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분위기를 타고 기존 아파트들이 분위기에 편승하며 거래 없이 호가만 오르는 ‘악시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광주와 대구는 청약과 대출 규제가 비교적 자유로운 비규제지역이고 노후아파트가 많다는 점에서 원정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곳”이라며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무턱대고 투자에 나서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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