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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득점·6실점·2연패’ 퇴보하는 여자축구


입력 2019.06.13 10:14 수정 2019.06.14 07:3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2회 연속 16강 진출 사실상 물거품

저조한 경기력으로 2경기 무득점 굴욕

조별리그 2연패로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된 여자축구대표팀. ⓒ 게티이미지 조별리그 2연패로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된 여자축구대표팀. ⓒ 게티이미지

2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봤던 한국 여자축구가 부진한 경기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12일(한국시각) 프랑스 그르노블의 스타드 데잘프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 29분 김도연(현대제철)의 자책골과 후반 30분 아시사트 오쇼알라에 추가골을 허용하며 0-2 패했다.

세계 여자축구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지난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0-4 대패를 당한 한국은 2연패를 당하며 A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16강 진출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탈락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경기에서 거둔 처참한 성적에 경우의 수를 따지기도 민망한 상황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번 대회 아직까지 득점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최국 프랑스야 워낙 전력이 막강했기에 그렇다 쳐도 FIFA 랭킹이 24계단이나 낮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 노르웨이 역시 전력이 막강해 자칫 ‘3패-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금민과 강채림이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실점을 허용하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 게티이미지 이금민과 강채림이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실점을 허용하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 게티이미지

첫 두 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았던 2003년 미국여자월드컵 때보다 더 퇴보했다. 당시 한국은 첫 경기인 브라질전(0-3) 패배를 시작으로 프랑스(0-1) 노르웨이(1-7)에 3연패하며 탈락했다. 노르웨이전 결과에 따라 역대 월드컵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8년 간 대표팀을 지도해왔던 윤덕여 감독의 리더십도 한계에 봉착했다. 윤 감독은 자상하고 온화한 ‘아버지 리버십’으로 오랜 기간 선수들과 함께 해왔다. 하지만 감독을 맡으면서 세대교체가 지연됐고,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긴장감과 경쟁심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어렵겠지만 이제 한국은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에 될 가능성이 높은 노르웨이를 상대로 투지를 발휘하며 자존심을 지키는 수밖에 없다. 물론 2연패로 조기 탈락 위기에 놓이며 떨어진 자신감을 3차전까지 끌어올리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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