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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쓴 정정용호, 우승하고 병역 혜택 덤?


입력 2019.06.15 00:12 수정 2019.06.16 00:1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U-20 대표팀 병역특례 국민청원 찬성 급증

2002년에 이어 예외 조항 생겨날지 관심

정정용호가 1983년 월드컵의 4강 신화를 넘어 결승무대까지 안착하자 이들에게도 병역 혜택을 부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연합뉴스 정정용호가 1983년 월드컵의 4강 신화를 넘어 결승무대까지 안착하자 이들에게도 병역 혜택을 부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연합뉴스

사상 첫 U-20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오른 태극전사들에게 우승시 병역 혜택이라는 깜짝 선물이 주어질까.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와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12일 루블린에서 열린 대회 4강전서 에콰도르를 1-0으로 제압하고 FIFA 주관 남자축구대회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대표팀은 내친 김에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특히 정정용호가 1983년 월드컵의 4강 신화를 넘어 결승무대까지 안착하자 이들에게도 병역 혜택을 부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정용호가 우승을 차지할 시 선수들에게 병역 혜택을 주자는 청원이 올라왔다.

14일까지 해당 의견에 2만 명 가까이가 '동의', '찬성' 의견을 표명했다. 만약 정정용호가 기대대로 우승까지 거머쥔다면 청원 참여자는 급증할 전망이다.

물론 합법적으로 정정용호가 우승을 차지해도 병역특례는 받을 가능성은 낮다. 운동선수 병역특례는 아시안 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받을 수 있다. 아쉽게도 월드컵은 해당 사항이 없다.

예외는 있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이 월드컵 역사상 첫 승을 넘어 16강 진출에 성공하자 당시 주장이었던 홍명보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앞에서 공개적으로 병역 혜택을 부탁했다.

당시 김 대통령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후 정부는 병역법에 부칙을 새로 만들어 선수들에게 병역 혜택을 부여했다.

사상 첫 U-20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오르며 국위선양에 나서고 있는 20세 이하 대표팀. ⓒ 연합뉴스 사상 첫 U-20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오르며 국위선양에 나서고 있는 20세 이하 대표팀. ⓒ 연합뉴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2002년 당시 대회는 홈에서 개최돼 국민적 관심과 호응이 현재보다 더 높았고, 여론도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쏠렸다.

특히 대통령이 경기 종료 후 직접 라커룸을 찾을 정도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았다. 여기에 홍명보라는 무게감 있는 선수의 간곡한 부탁 역시도 국민적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현실적으로 U-20 대표팀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해도 병역 혜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는 야구서 특례를 위한 선수 선발 잡음과 일부 선수들이 봉사활동 관련 자료를 허위로 제출하는 등 병역 혜택에 대한 국민적인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만약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국민 여론이 다시금 긍정적인 방향으로 달아오를 수 있다.

특히 이강인 같은 경우 만 18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할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해외 언론에서는 이강인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의 병역 문제에 발목이 잡힐까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정용호의 병역 혜택을 놓고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안은 월드컵 이후 계속해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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