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G20 앞두고 평양行…14년만의 中최고지도자 방북
靑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 기여할 것"…北대화 복귀 기대
2005년 후진타오 이후 첫 방북…'미중무역전쟁 메시지' 주목
靑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 기여할 것"…北대화 복귀 기대
2005년 후진타오 이후 첫 방북…'미중무역전쟁 메시지' 주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한다. 시 주석이 국가지도자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은 후진타오 전 주석의 2005년 평양 방문 이후 14년 만이다.
시 주석의 방북은 표면적으로는 북중수교 70주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4차례에 걸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답방 차원이지만,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이 미국의 무역전쟁 보복조치에 맞서 북한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하는 등 대북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지난 하노이 북미회담에서 '퇴짜'를 맞은 북한 입장에서도 비핵화 테이블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주재우 경희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기자와 통화에서 "그동안 시 주석이 북미회담을 앞두고 중간에서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 방북도 그런 맥락에 있다"면서 "또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연대를 재확인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靑 '통중봉남' 의식했나..."시진핑 방북 中과 협의"
무엇보다 시 주석의 방북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과의 '밀월'을 과시하며 미국을 견제하는 한편 교착상태에 있는 비핵화 협상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가 관심이다.
청와대는 17일 "이번 방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재개와 이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통중봉남(通中封南)' 우려를 의식한 듯 "정부는 지난주부터 시 주석의 방북 동향을 파악하고 예의주시해 왔다", "시 주석의 방북 조기 실현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방북이 확정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제안한 '6월말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진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시 주석의 방북과 문 대통령의 G20 참석 등 일정표를 감안하면 '원포인트 남북회담'도 시간적 촉박함때문에 쉽지 않다는 해석이다.
주 교수는 "역사적으로 북미가 접촉해 회담을 열면 '통미봉남(通美封南·남측을 봉쇄하고 미국과 대화)'이었다"면서, "북한 입장에서는 한국을 굳이 만날 필요가 없어 진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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