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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무리한 수계 변경이 원인"


입력 2019.06.18 19:23 수정 2019.06.18 19:24        스팟뉴스팀

지난달 말 시작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정수장에서 가정까지 물을 공급하는 관로를 바꿔주는 '수계 전환' 과정에서 총체적인 대응 부실로 빚어졌다는 정부 조사결과가 나왔다.

18일 환경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적수) 사고에 대한 정부 원인 조사반의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인천 적수 발생 사고는 공촌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 점검으로 가동이 중지됨에 따라 인근 수산·남동정수장에서 정수한 물을 수계 전환 방식으로 대체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수계전환 작업을 할 때에는 물이 흐르는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녹물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토사나 물을 빼주는 이토밸브와 소화전 등을 이용해 배수를 해야 한다.

물의 흐름을 제어하는 제수밸브를 서서히 작동할 필요도 있다. 유속이 바뀌면서 녹물이나 관로 내부에 부착된 물때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시는 수계를 전환하기 전에 이런 사항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밸브 조작 위주의 계획을 세우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는 인천시와 함께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해 사고 이전 수준으로 수돗물 수질을 회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22일부터는 배수 순서를 정해 단계적으로 공급을 정상화하고, 늦어도 29일까지 수돗물 정상 공급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30분께 인천시 서구 지역에서 최초로 민원이 접수됐다. 사고 발생 나흘 만인 지난 2일부터는 영종지역, 15일 만인 지난 13일부터는 강화지역까지 수도전에 끼워 쓰는 필터가 변색한다는 민원이 발생했다. 사고 발생 20일째인 현재도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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