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文대통령, 결국 아베 못 만나나…靑 "일본 반응없어"


입력 2019.06.25 15:32 수정 2019.06.25 15:42        이충재 기자

오사카 G20서 한일정상회담 열리지 않아

"현장에서 요청오면 언제든 만날 수 있어"

오사카 G20서 한일정상회담 열리지 않아
"현장에서 요청오면 언제든 만날 수 있어"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1월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제12차 동아시아정상회담(EAS)에 참석해 회담에 앞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1월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제12차 동아시아정상회담(EAS)에 참석해 회담에 앞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지 않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로서는 항상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일본은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한일 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본에서는 제안한 것이 없다"며 "한국은 '우리가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는데, 그쪽에서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아베 총리는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 "의장국이라 일정이 꽉 차 있다"고 사실상 만남을 거부했다.

정식회담은 무산됐지만 '풀어사이드' 방식 만남 기대

다만 청와대는 "현장에서 만약 일본이 준비돼서 만나자고 요청이 들어오면 우리는 언제든지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식 양자회담(formal bilateral meeting)이 아닌 회의 중간 복도 등에서 양국 정상이 가볍게 대화를 나누는 '풀 어사이드'(pull-aside) 형태의 만남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회담 무산을 두고 "한일관계와 한일외교의 한 단면"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미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일관계는 위안부 갈등에 징용 문제 등으로 '1965년 한일협정 체결 이래 최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치권에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 3각 공조'가 악화된 한일 관계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기간을 전후로 개최국 정상과 만나지 못한 것은 사실상 처음에 가까울 정도의 '이례적인' 일이란 분석이다. 외교가 안팎에선 '집주인 못 만나는 옆집 방문'이라는 자조 섞인 평가도 나온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