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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신흥국 떠오르는 미얀마…국내 보험사는 오히려 철수


입력 2019.06.26 06:00 수정 2019.06.26 06:07        이종호 기자

올해만 5개 생보사 지분 100% 설립…일본은 6개 보험사 합작

삼성생명 2013년 진출했지만 2016년 철수…DB손보만 유일

올해만 5개 생보사 지분 100% 설립…일본은 6개 보험사 합작
삼성생명 2013년 진출했지만 2016년 철수…DB손보만 유일


일본 보험사가 미얀마 보험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국내보험사는 진출 계획이 전무한 상황이다.ⓒ게티이미지뱅크 일본 보험사가 미얀마 보험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국내보험사는 진출 계획이 전무한 상황이다.ⓒ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 보험시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얀마에 일본 보험사들이 현지 금융기관과 합자회사를 설립해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반면 국내 보험사들의 경우 사무소를 철수시키는 등 소극적인 관리로 정부의 신남방 전략 행보와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얀마 재무부는 지난 4월 영국 푸르덴셜, 일본 다이이치생명, 캐나다 매뉴라이프, 홍콩 AIA, 미국 처브(Chubb) 등 5개 외국 생보사에 대해 지분 100% 투자로 보험사를 설립하고 미얀마 국내 보험사와 차별 없이 보험영업을 할 수 있도록 인가했다.

인구 5000만명 이상의 미얀마는 국민총생산(GDP) 대비 보험료 수입의 비율을 나타내는 보험침투율은 0.1% 내외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외국 생보사에 대한 인가를 최대 3개사만 허용할 것이라던 당초 방침보다 2개사나 늘어난 점도 미안마 정부의 보험에 대한 적극성을 볼 수 있다. 이들 5개사는 미얀마 국내법에 따라 자회사 설립 등의 절차를 마친 뒤 이르면 연내에 보험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일본 생명, 타이요 생명, 메이지 야스사 생명 등 생보 3개사 동경해상, SOMPO, MS&AD(미츠이스미토모손보그룹) 등 손보 3개사, 총 6개사가 현지 금융기관과 합자(최대 35%까지 출자 예정)해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렇듯 미얀마 보험시장에서 일본보험사가 성공한 데는 장기 플랜이 통했기 때문이다. 다이요 생명은 미얀마 보험시장이 국영체제이던 지난 2012년 외국 보험사 중 가장 먼저 양곤에 주재사무소를 개설했다.

다이이치생명 또한 2013년 미얀마 보험시장의 민영체제 전환과 동시에 대표사무소를 열고 시장조사 등 업무를 수행하는 등 미얀마 보험시장에 기울인 일본 보험사들의 정성은 글로벌 보험업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미얀마 보험 시장에서 생보사는 저축성 양로 보험을 주로 팔고 손보사는 자동차 보험 시장의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본 내 저출산 고령화, 자동운전 등 보험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얀마 보험시장의 잠재력이 기대된다"며 "베트남에 외자 진입 후 보험시장이 확대된 것처럼 미얀마도 외자 진입 이후 보험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국내 보험사는 삼성생명이 지난 2013년 외국 생보사 중 세 번째로 양곤에 사무소를 개소했으나 미얀마 보험시장 개방이 늦어짐에 따라 2016년 말 철수했다. 국내보험사로는 유일하게 DB손해보험이 양곤 현지 사무소를 뒀지만 영업이 아니라 소수의 직원이 현지 시장조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 관련 자본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보험사의 해외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자금 조달과 업무위탁 관련 규제 등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국내 보험사의 경영환경은 해외사업 유인을 약화하고 있다"며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위험분산 효과를 지급 여력 제도에 반영하거나, 금융기관 업무위탁 규정을 개정해 해외 진출 시 업무위탁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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