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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 안받는 코넥스, 치고나가는 K-OTC⋯상반기 '희비 교차'


입력 2019.06.27 06:00 수정 2019.06.27 05:55        최이레 기자

K-OTC 거래대금 연초比 15.47%↑⋯코넥스, 제도 개선 이후 오히려 '감소'

전문가 "본질적 성장 위해 유상증자·채권발행 통한 자금조달 강화돼야"

K-OTC 거래대금 연초比 15.47%↑⋯코넥스, 제도 개선 이후 오히려 '감소'
전문가 "본질적 성장 위해 유상증자·채권발행 통한 자금조달 강화돼야"


제3주식시장이라고 일컬어지는 코넥스와 한국장외거래시장(K-OTC)의 명암이 올해 상반기 극명히 갈리고 있다. 높은 진입 장벽으로 인해 투자 수요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기업들의 발길이 끊기다 시피 한 코넥스시장과 달리 K-OTC는 신규 지정 종목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안 제3주식시장이라고 일컬어지는 코넥스와 한국장외거래시장(K-OTC)의 명암이 올해 상반기 극명히 갈리고 있다. 높은 진입 장벽으로 인해 투자 수요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기업들의 발길이 끊기다 시피 한 코넥스시장과 달리 K-OTC는 신규 지정 종목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안

제3주식시장이라고 일컬어지는 코넥스와 한국장외거래시장(K-OTC)의 명암이 올해 상반기 극명히 갈리고 있다. 높은 진입 장벽으로 인해 투자 수요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기업들의 발길이 끊기다 시피 한 코넥스시장과 달리 K-OTC는 신규 지정 종목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 기본 예탁금이 70% 가량 낮아진 지난 4월22일 이후 현재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28억2600만원 규모로 제도 개선 이전의 29억7000만원 대비 약 5.10% 하락했다. 반면 K-OTC의 경우 올 초부터 5월 말까지 점진적인 상승 추세에 있다. 지난 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28억7300만원 규모로 1월 기록한 24억8800만원 대비 약 15.47%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올 상반기만큼은 신규 지정 종목 등의 추가로 세를 넓힌 K-OTC의 판정승으로 보고 있다. 실제 코넥스의 경우 1월부터 3월까지 신규 상장 종목은 없었고 4월부터 영상 광고 장치 업체 이노벡스를 시작으로 디원넥스뷰, 원바이오젠 등이 이름을 올리는데 그쳤다.

K-OTC의 경우 이달에만 6개 업체가 새로 들어왔고 4월과 5월에는 각각 2개 업체가 거래매매를 개시했다. 그 사이 상장 종목수는 133개까지 늘어나 코넥스시장과의 격차를 상당히 줄였다. 특히, 중대형급 종목들이 K-0TC에 합류하면서 질적으로도 코넥스시장을 앞질렀다는 평가다.

이날부터 거래가 시작되는 넷마블네오의 경우 넷마블의 게임소프트웨어개발 및 공급을 하는 업체로 모회사 지분이 80.58%에 달한다. 지난 1분기 기준 넷마블네오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14억3100만원, 103억700만원을 기록했다.

오는 하반기 코스피 입성이 유력시 되는 지누스는 K-OTC 대표기업이다. 지난 25일 기준 시가총액(시총)은 8876억2400만원으로 올해 1월 기록한 시총 6225억원 대비 약 42.59% 뛰어올랐다.

K-OTC 출신인 지누스에 대한 기대감이 큰 이유는 올해 기업공개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조' 단위 상장대어로 꼽히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의 예상 기업가치만 1조원을 웃돈다. 때문에 큰 무대로 이적 전 기초체력을 충분히 기를 수 있는 시장으로서 K-OTC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코넥스시장은 올 상반기 유독 둔화됐다는 지적이다. 현 정부 들어서 자본시장에 대한 정책 중심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옮겨가면서 코넥스 '무용론'까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수요 증대를 위해 개인 투자자 예탁금을 기존 1억원에서 3000만원까지 낮췄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들어 코스닥 이전상장에 대한 모멘텀이 크게 감소한 부분도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상반기에만 코스닥 입성이 좌절된 코넥스 기업만 3곳에 달해 K-OTC와 궤를 달리하고 있다. 일각에선 코넥스시장을 두고 상장 문턱이 낮아진 코스닥과 지속적인 규모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K-OTC 사이에서 존재 명분을 잃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관찰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양 시장 모두 개인 투자자들이 거래하기에는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태생적인 한계가 존재한다"며 "코스닥시장의 상장 요건이 완화되면서 코넥스시장과 중첩되는 부분이 많이 발생한 결과, 코넥스시장의 역할이 모호해진 게 사실이고 장외거래시장의 경우 외형적으로는 지정 기업수가 증가세에 있어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통적으로 두 시장에 소속된 기업들은 유상증자 및 채권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 활동에 취약하다"며 "향후 본질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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