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조선사, 하반기 15兆 잭팟 터지나


입력 2019.06.27 06:00 수정 2019.06.27 05:56        조인영 기자

모잠비크·카타르 등 대규모 LNG운반선 발주…조선 3사 유력

모잠비크·카타르 등 대규모 LNG운반선 발주…조선 3사 유력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마란가스사 LNG운반선 항해 모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마란가스사 LNG운반선 항해 모습ⓒ대우조선해양

초대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프로젝트가 하반기에 몰리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잭팟'을 터트릴 지 주목된다. LNG운반선은 부가가치가 높은 대표 선종 중 하나로, 기술력이 월등한 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성중공업이 수주를 주도하고 있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업체인 아나다코(Anadarko)는 최근 모잠비크(Mozambique) LNG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확정하고 최종 후보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와 일본 미쓰비시, 가와사키를 선정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연간 1288만톤 규모의 LNG를 생산할 예정으로, LNG운반선 약 15~16척을 발주할 전망이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도 LNG선 발주를 위한 입찰제안서 접수를 지난 17일 마감했다. 카타르의 노스필드(North field) 가스전은 현재 7700만톤 규모를 1억1000톤으로 늘리기 위한 것으로, 이만큼을 실어나르려면 LNG운반선 40척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 프로젝트의 경우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조선 3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쇄빙선 수주도 주목된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사 노바텍(Novatek)은 'ARCTIC(북극) LNG-2' 프로젝트를 추진중으로, 자국 조선사인 즈베즈다(Zvezda)를 통해 북극해에서 채굴한 LNG를 실어나를 쇄빙LNG선 건조를 준비중이다. 규모는 약 15~17척으로, 기술 파트너사로 삼성중공업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2005년 세계 최초로 양방향 쇄빙 유조선을 수주했으며 2008년엔 세계 최초로 극지용 드릴십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 즈베즈다와는 지난해 9월 쇄빙셔틀탱커 건조를 위해 합작기업(JV) 설립을 위한 기본 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다.

러시아 기술력을 감안하면 이 프로젝트의 상당 부분을 한국 조선사가 건조하거나 지원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대우조선이 2014년 북극해 LNG 개발 사업인 야말프로젝트에 설계자로 참여한 뒤 발주 선박 15척을 모두 따낸 사례가 있다.

현재 17만5000㎥급 LNG운반선 가격은 척당 1억8500만달러로, 이들 해외 프로젝트 규모를 합치면 최소 130억달러(15조원)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국내 대형사간의 경합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발주된 27척의 LNG선 중 21척을 한국이 수주했으며, 이중 대형선은 24척 중 21척을 '빅3'가 따냈다.

LNG운반선 외에 컨테이너선 물량도 나오고 있다.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은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발주했다. 대형 컨테이너선 강자인 국내 '빅3'를 포함해 일본과 중국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운반선 주요 프로젝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내 조선소에서 수주하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