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보직' kt 이대은, 마무리로 날아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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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2일 16:47:17
    '새 보직' kt 이대은, 마무리로 날아오르나
    1군 합류 후 마무리로 보직 변경
    불펜 전환 후 살아난 구위..커지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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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6-27 15:54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
    ▲ 1군 복귀 이후 마무리 보직 맡게 된 이대은. ⓒ kt 위즈

    kt 이대은(30)은 2019시즌 신인 선수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투수다.

    지난해 시행된 신인 2차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t 위즈는 주저 없이 이대은의 이름을 호명했다.

    지난해 드래프트 자원은 나름 풍부했다. 주전 유격수로 활약이 기대되는 해외파 이학주나 청소년대표 출신의 노시환, 김창평 등 고졸 신인 최대어로 평가받는 유망주들이 있었다.

    kt는 이들을 모두 뒤로하고 주저 없이 이대은을 지명했다. 사실 kt 선택은 2017시즌 최하위에 머문 그 순간부터 이대은이었다.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이대은은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생활을 청산하고 병역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청에서 뛰고 있었다. 당시부터 kt는 끊임없이 이대은 드래프트 참가 여부를 문의하며 그에게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대은을 지명한 이후 kt의 기대는 컸다. 스프링캠프부터 알칸타라와 쿠에바스에 이은 3선발로 낙점했다. 당시만 해도 2018 드래프트 1차지명 출신의 2년차 김민 보다 이대은에게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시즌이 시작된 이후 이대은이 보여준 실제 투구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3월 26일 NC전에서 선발투수로 데뷔전을 치른 이대은은 5이닝 7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3경기에 선발투수로 출전했지만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조정기간을 거쳤다. 1군에 복귀한 후 첫 경기인 4월 28일 SK전 7이닝 1실점을 기록, 이대은은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비록 선발승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리그 선두 SK를 상대로 본인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국내 무대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이대은은 다시 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5월 16일 KIA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kt는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신고한 이대은이 탄력을 받아 안정을 찾고 당초 기대했던 국내 에이스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다.

    kt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16일 경기에서 이대은은 중지 손톱이 갈라지고 손가락 껍질이 벗겨졌다. 뼈 이상과 같은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이제 막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흐름이 끊기게 된 아쉬운 부상이었다.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고 한 달 가까운 조정 기간을 거친 후에야 다시 1군에 합류했다. 그리고 6월 16일 삼성전에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이번에는 선발승이 아닌 구원승이었다. 접전 끝에 연장승부로 돌입하자 kt는 이대은을 등판시켰다.

    이대은의 불펜 등판은 당초에는 선발 로테이션 진입 전 컨디션 점검 차원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6월 16일 경기 후 kt 벤치는 생각을 바꿨다. 이대은은 이날 3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내주며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대은의 짠물 피칭 덕에 kt는 연장전 승리를 거뒀다.

    ▲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kt 마무리 김재윤. ⓒ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을 마무리로 활용할 것이라 발표했다.

    시즌 초반 kt의 마무리 자리는 김재윤이 지켰지만 5월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 말소가 된 이후 공백이 생기고 말았다. 이후 정성곤, 김민수, 전유수 등 상황에 따라 투수들이 돌아가며 등판하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 중이다. 하지만 확실한 고정 마무리가 뒷문을 지키는 것과는 안정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올해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 투수코치로 오랜 경력을 쌓은 이강철 감독은 불펜 등판시 위력을 더하는 이대은 투구에 주목했다. 이대은은 불펜 등판 시 선발로 등판할 때보다 2~3km 정도 더 구속이 빨라지고 그만큼 더 묵직하게 공이 들어간다. 구위가 좋기 때문에 1~2이닝 전력 투구하는 마무리로 등판하면 위력적일 수 있다는 것이 이강철 감독의 판단으로 보인다.

    부상 전까지 마무리를 책임졌던 김재윤의 경우 현재 불펜피칭을 소화 중이지만 복귀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부상 부위가 어깨라 조심스럽게 복귀 시점을 잡을 수밖에 없다. 그때까지 뒷문을 지켜줄 고정 마무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kt는 시즌 전 '선발투수' 이대은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불펜으로 복귀한 이대은은 확 달라졌다. 불펜으로 등판한 5경기에서 11이닝 1실점(0자책) 9탈삼진 1볼넷으로 뛰어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새 보직을 얻은 이대은이 kt의 마무리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정민, 김정학[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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