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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전멸’ 아챔…어떻게 봐야 하나


입력 2019.06.27 07:26 수정 2019.06.27 14:4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전북과 울산, 16강 토너먼트서 동반 탈락

중국발 '머니 파워' 거센 가운데 일본도 선전

전북과 울산의 탈락으로 K리그팀들은 AFC 챔피언스리그서 전멸했다. ⓒ 프로축구연맹 전북과 울산의 탈락으로 K리그팀들은 AFC 챔피언스리그서 전멸했다. ⓒ 프로축구연맹

3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한 K리그의 꿈이 16강서 무너지고 말았다.

전북 현대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상하이 상강과의 16강 2차전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해 탈락했다.

앞선 원정 1차전서 1-1로 비겼던 전북은 홈 2차전에서 김신욱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헐크의 동점골을 막지 못했고, 곧바로 이어진 연장 승부를 거쳐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첫 번째 키커 이동국의 실축이 아쉬웠다. 이동국은 왼쪽 골문 구석을 정확히 노리고 찼으나 이를 읽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가로 막혔다. 반면, 광저우는 헐크와 오스카 등 키커 전원이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8강 티켓을 잡았다.

국가대표급의 화려한 스쿼드를 자랑하는 전북은 이번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다. 지난 2016년 이 대회 정상을 밟았던 전북은 이듬해 심판매수 사건으로 인한 추가 징계로 인해 출전권이 박탈돼 자존심을 구겼고, 지난해에는 8강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최강희 감독이 떠나고 주제 모라이스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올 시즌은 아시아 축구 최강자 입지를 재탈환한다는 목표가 뚜렷했다. 하지만 16강 상대는 ‘황사 머니’의 대표 주자 상하이 상강이었고, 1~2차전 혈투 끝에 8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전북과 함께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던 울산은 수중전으로 치러진 홈 2차전서 졸전 끝에 탈락했다. 우라와 레즈 원정 1차전서 2-1 승리를 거뒀던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이 가능했으나 예상 밖의 부진으로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이날 울산은 상대에 16개의 슈팅을 내주는 동안 고작 4개의 슈팅만을 기록했고 3실점하면서 1~2차전 합계 2-4로 탈락했다. 2년 연속 16강 탈락이며, 2012년 우승 이후 7년만의 8강 진출 도전도 허무하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지난 10년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및 K리그 팀들의 라운드별 진출 횟수. ⓒ 데일리안 스포츠 지난 10년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및 K리그 팀들의 라운드별 진출 횟수. ⓒ 데일리안 스포츠

출전권 4장(1장은 플레이오프)을 보유 중인 K리그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리그다. 포항(최다 우승 3회)을 비롯해 6개 구단이 지금까지 11회 우승을 합작했고 이는 일본(7회), 사우디(4회)의 우승 횟수를 합친 것과 동일하다.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5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세 차례 우승으로 아시아 최강자임을 입증했던 K리그다.

하지만 중국 팀들의 압도적인 자금 공세가 시작된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016년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를 제외하면 2014년 이후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있으며 2017년과 올 시즌은 아예 8강 진출팀이 배출되지 않았다.

일본의 꾸준한 성적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일본 J리그 역시 K리그와 마찬가지로 중국발 황사머니에 밀리는 모양새였으나 최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페르난도 토레스 등 슈퍼스타 모시기에 적극 나서며 스쿼드를 부풀리고 있다.

그 결과 최근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 보유했던 아시아 최강자 수식어를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도 울산을 꺾은 우라와 레즈를 비롯해 가시마 앤틀러스가 8강에 합류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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