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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내 약속 지킨다" 김도진 기업은행장 현장 '강행군'


입력 2019.07.12 06:00 수정 2019.07.11 22:16        부광우 기자

이번 주만 10여개 지점 방문…소통 경영 '막판 스퍼트'

"무리한 목표" 뒷말 이겨낸 뚝심 행보에 실적도 '화답'

이번 주만 10여개 지점 방문…소통 경영 '막판 스퍼트'
"무리한 목표" 뒷말 이겨낸 뚝심 행보에 실적도 '화답'


김도진 IBK기업은행장(맨 왼쪽)이 진주상평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격려품을 전달하고 있다.ⓒIBK기업은행 김도진 IBK기업은행장(맨 왼쪽)이 진주상평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격려품을 전달하고 있다.ⓒIBK기업은행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취임과 함께 공언했던 전 영업점 방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김 행장이 이 같은 공약을 내세울 당시 기업은행 내부에서도 다소 무리한 계획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지만, 지난 2년여 동안 묵묵한 발걸음을 통해 어느덧 목표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기를 반년여 앞두고 막판 스퍼트에 들어간 김 행장의 현장 행보와 그에 따른 성과에 금융권도 주목하는 모양새다.

12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지난 8일 인천, 9일 서울 중부에 이어 전날 서울 강남까지 이번 주에만 3개 지역 10여개 지점을 찾아 직원들과 소통의 장을 가졌다. 김 행장은 이날도 가능하면 서너 곳의 영업점을 더 방문할 계획이다.

이는 김 행장이 기업은행의 수장이 되면서 내걸었던 청사진의 일환이다. 김 행장은 2016년 말 취임하면서 '현장 속으로'라는 이름의 현장 방문 프로젝트를 선언하고, 향후 임기 3년 동안 기업은행 전국 지점을 모두 찾아 직원들을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2년 반 가량이 지난 지금 김 행장의 목표 달성은 가시권에 들어온 모습이다. 취임 이듬해인 2017년 1월 2일 인천 검단산업단지 지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김 행장이 방문한 기업은행 영업점은 561개에 이른다. 이는 국내에 있는 기업은행 지점 641개 가운데 87.5%에 달하는 숫자다. 기업은행 점포 10곳 중 9곳에 김 행장이 직접 다녀간 셈이다.

김 행장처럼 은행 수장이 전국 영업점을 전부 들르는 일은 극히 드물다는 평이다. 다른 행장들이 현장 경영을 강조하면서도, 물리적·시간적 한계 상 각 지역 거점 정도를 방문하는 것과 견줘 보면 가히 광폭행보라 할 만하다. 김 행장의 꾸준함에 다른 금융사들도 혀를 내두르는 이유다.

이런 와중 김 행장은 기업은행의 새 식구들을 만나 또 다른 소통도 이어갔다. 김 행장은 이번 달 4일 충북 충주연수원에서 신입행원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김 행장은 올해 상반기 공채로 선발된 220명의 신입행원들 앞에서 기업은행이 가진 철학과 은행원으로서의 자질 등에 대해 강연하고, 즉석 질의응답을 통해 조언을 이어갔다.

김도진(가운데) IBK기업은행장이 통영지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IBK기업은행 김도진(가운데) IBK기업은행장이 통영지점을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IBK기업은행

이처럼 김 행장이 빠듯한 일정을 쪼개가면서 직원들을 만나는 것은 현장 실무진들의 사기가 경영의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기업은행의 성적은 김 행장에게 반가운 성과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7643억원으로 전년(1조5085억원) 대비 17.0%(2558억) 늘어나며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그리고 올해 1분기 순이익도 5570억원으로 전년 동기(5129억원) 대비 7.9%(441억) 증가하며 더욱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벌써부터 기업은행이 올해 또 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기업은행의 지배주주 순이익이 1조87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에 이미 연간 대출 성장률 목표치의 70%를 달성한 만큼, 하반기 성장 조절을 통한 순이자마진 관리가 수월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제 관심은 김 행장이 올해 연말까지 남은 6개월의 임기 동안 현장 방문을 완주할 수 있을지 여부에 모아진다. 현재까지의 속도를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전 지점 방문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행장이 처음 모든 영업점을 방문하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은행원들이 많았는데, 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며 "결국 사람이 업무의 중심인 금융업의 특성 상 최고경영자의 적극적인 현장 스킨십이 갖는 힘은 남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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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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