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한국당, 미래비전 못 보여주니 지나간 계파만 보여"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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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15일 06:42:11
    김병준 "한국당, 미래비전 못 보여주니 지나간 계파만 보여" 쓴소리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서 징검다리포럼TK 창립
    "文정부 싫어하는데도 한국당 지지율 답보 상태
    가치정립 않다보니 누구랑 가까운 것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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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12 19:3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서 징검다리포럼TK 창립
    "文정부 싫어하는데도 한국당 지지율 답보 상태
    상대방 비판만으로는 안 된다…'꿈'을 팔아야"


    ▲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징검다리포럼 대구·경북 창립총회에서 참석자들과 대담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황교안 체제'가 들어선 자유한국당이 미래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다시금 계파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휩쓸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징검다리포럼 대구·경북 창립총회에서 "정당 지지율이 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하던 지난해 말에 처음 30%가까이 찍고, 전당대회 시기까지 올랐다"며 "지금은 그보다 오히려 더 내려갔으니, 나도 책임이 있는 입장에서 부끄럽고 민망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김 전 위원장이 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기 직전인 지난해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정당 지지율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16.7%에 머물렀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후 한국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11월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간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한국당 지지율이 26.4%까지 반등했다. 김 전 위원장 임기 막바지인 2월 7~8일 이틀간 실시한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는 한국당 지지율이 28.9%까지 올랐다.

    같은 기관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실시한 설문에서는 한국당 지지율이 27.9%로 답보 상태이거나 오히려 조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나도 책임이 있는 입장에서 부끄럽고 민망하다"고 했지만, 김 전 위원장이 자신이 물러난 뒤로 정당 지지율이 횡보하는 현실에 쓴소리를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많은 국민들이 지금의 문재인정부를 싫어하는데도 한국당의 지지도가 답보 상태에 있는 것은 '자유한국당이 대안이 되느냐'에 대해 젊은 세대가 상당히 비관적인 것 같다"며 "미래비전을 가진 정당으로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가지고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천 받겠다는 과정에서 또 힘의 결집 이뤄져
    가치정립 않다보니 누구랑 가까운 것만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라는 것은 지금 우리의 현실에 대해 합리적이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꿈을 만들어 파는 것"이라며 "과연 지금의 우리 (자유한국)당에 국민들에게 팔 꿈이 있느냐"라고 되물었다.

    나아가 "상대방만 계속 비판하는 것만 가지고서는 국민들을 설득 못한다"며 "내가 한국당 비대위원장 시절에는 '아이노믹스'다 뭐다 해서 다듬었는데, 계속 다듬는 게 과제로 남아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당에서 한선교 전 사무총장의 후임자 임명을 둘러싼 소란이나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의 교체 시도를 둘러싼 동요 등으로 계파 갈등이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같은 맥락에서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한국당의 망당(亡黨)적인 계파 갈등을 어느 정도 잠재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공천이 다가오니까 공천을 받겠다는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사무총장·여연 원장 등을 둘러싸고) 또 힘의 결집이 이뤄지는 것 같다"며 "미래 비전과 꿈이 없다보니, 인물을 볼 때도 누구랑 가깝고 어느 캠프에 속해 있었고 이런 것만 보다보니까 자꾸 계파가 생긴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러다보니 기자들이 보기에도 계파 갈등이 극심한 것처럼 보이고, '계파 갈등이 있다'고 (보도)해서 (국민이) 쳐다보니까 (계파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새로운 가치나 미래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 지나간 계파들만 보인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결국 계파 갈등을 완화하는 것은 미래 비전을 제대로 세우고, 새롭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정말로 보수정치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정립하는 것"이라며 "(정립된 기준에 따라) 앞으로 공천을 하겠다고 한다면, 계파는 없어진다"고 강조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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