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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발목 잡는 다저스 ‘뒷목 수비’


입력 2019.07.15 14:47 수정 2019.07.16 05:0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1회 실점 장면, 사실상 테일러 실책에 의한 비자책

땅볼 투수로 변신..견고한 내야 수비 요구돼

다저스의 내야 수비는 좀 더 견고해질 필요가 있다. ⓒ 게티이미지 다저스의 내야 수비는 좀 더 견고해질 필요가 있다.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류현진이 보스턴 악몽을 떨치는데 성공했으나 여전히 불안한 내야 수비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각),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서 7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후속 투수의 실점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후반기 첫 경기를 노 디시전(No dicision)으로 마쳤고 1.73이었던 시즌 평균자책점이 1.78로 소폭 상승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역시나 불안한 다저스 내야 수비였다. 류현진 1회 잰더 보가츠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내야수들이 타구만 바라보다 베이스를 커버하지 못했고 결국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보이지 않는 실책이었다.

2사 만루 상황서 앤드류 베닌텐디를 다시 한 번 유격수 땅볼로 유인해 이닝을 마치는 듯 했으나 내야 시프트가 걸린 상황이었고,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불안한 자세에서 던진 공이 뒤로 빠지고 말았다.

기록원은 이 장면을 내야 안타로 판단했고 이후 뒤로 빠진 공을 송구 실책으로 기록하며 2점의 실점 모두 류현진의 자책점이 되고 말았다.

5회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5회 2사 후 라파엘 데버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맥시 먼시가 너무 강하게 던지는 바람에 뒤로 빠져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이 2사 2루로 둔갑하고 말았다.

완성도 높은 서클 체인지업을 장착한 류현진은 올 시즌 전형적인 땅볼 투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타자를 상대할 때면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그리고 컷 패스트볼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숱한 땅볼을 유도해내고 있다.

다저스 내야수 출전 이닝. ⓒ 데일리안 스포츠 다저스 내야수 출전 이닝. ⓒ 데일리안 스포츠

류현진의 올 시즌 뜬공/땅볼 비율은 1.58로 메이저리그 전체 9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완벽한 제구까지 이뤄지며 위기 상황 시 병살타를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리고 있다. 류현진의 병살타 유도는 13개로 이 부문 역시 7위를 마크하고 있다.

땅볼 투수는 적은 투구수로 아웃카운트를 효율적이다. 류현진이 예년에 비해 삼진이 줄어든 대신 소화 이닝이 크게 늘어난 이유도 바로 탁월한 땅볼 유도 능력 덕분이다.

다만 땅볼 투수들은 안정된 내야 수비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전제 조건이 따라야 한다. 수비가 불안하다면, 효율적인 투구는커녕 수많은 실책 속에 투수가 자멸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다저스의 내야 수비는 아주 뛰어나다고 볼 수 없다. 특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기용을 선호하는데 이번 보스턴전에서도 주전 유격수와 3루수인 코리 시거와 저스틴 터너가 글러브를 끼지 않으며 수비 불안이 예고됐다.

실제로 선발로 나선 유격수 테일러와 3루수 먼시는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을 맡다 보니 송구 실수 등을 범하며 류현진을 도와주지 못했다. 앞으로 이와 같은 문제는 ‘땅볼러’ 류현진이 등판할 때마다 안고 가야할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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