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나선 이재용…日 수입통제 확대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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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경영 나선 이재용…日 수입통제 확대 대비
    반도체·DP 넘어 스마트폰·가전까지 확대 가능성
    비상계획 수립 지시한 JY, 추가 해법 제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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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16 06:00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반도체·DP 넘어 스마트폰·가전까지 확대 가능성
    비상계획 수립 지시한 JY, 추가 해법 제시하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데일리안 DB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확대하면 스마트폰과 TV 등 전자·IT기기 부품소재 상당량을 일본에 의존하는 국내 산업 구조 상 산업에 미치는 여파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 출장에서 귀국하자마자 주말 긴급 사장단 회의에서 비상계획을 주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가적인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제재 대상으로 지목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포토 리지스트(PR),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소재의 거래선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 중 가장 가시적인 행보는 에칭가스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가 발표된 이후 구매 관련 부서와 해외법인 등을 통한 우회 수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현재 국산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반도체 생산라인에 적용하는 비중을 늘려 활용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생산 업체들도 점진적이나마 증설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가 제안한 러시아산 에칭가스 수입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반도체 웨이퍼 위의 실리콘에 미세한 회로 패턴을 그리는 데 쓰이는 감광액인 포토 리지스트와 플레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황이 낫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실제 공급이 이뤄지더라도 기존 사용하던 일본산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설비 환경 재설정과 테스트 등을 통한 수율(투입 대비 생산된 양품의 비율) 검증이 이뤄져야 하는 과제는 놓여 있다.

    그래도 일본 정부가 지난 4일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종(고순도불화수소·리지스트·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시행한 것을 감안하면 발빠르게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앞으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가 확대 강화될 수 있어 향후 상황은 첩첩산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2일 밤 늦게 6일간의 일본 출장을 마치고 온 직후인 13일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주력으로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진들을 소집해 회의를 갖고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계획 마련을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용가능한 모든 카드를 점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이같은 지시는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가 반도체·디스플레이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출장에서 현지 재계와 금융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의도를 파악한 결과, 다른 분야로 수출 규제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일본 정부는 3종 핵심 소재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이어 한국을 우방국 명단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겠다고 고시한 상태다. 오는 24일까지 일본 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일본 정부 각의(국무회의)의 의결·공포 21일 후 시행돼 내달 중순 이후 제외될 가능성이 커졌다.

    ▲ MLCC와 쌀.ⓒ삼성전기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로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가전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백색국가에서 제외되면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부품 소재가 늘어나게 되면서 수급도 어려워지게 된다.

    스마트폰에 활용되는 통신모듈과 터치패널필름 등은 일본산 부품이 주로 활용된다.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의 경우, 국산화가 많이 이뤄지긴 했지만 일본산 비중도 여전한 수준으로 특히 음극재와 분리막의 비중은 상당하다.

    TV에서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액정에 들어가는 TAC필름 등 부품에서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소재 등 일본산이 곳곳에 숨어 있는 구조다.

    또 내부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핵심부품으로 '전자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도 일본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60%에 이른다.

    무라타제작소(34%)·다이요유덴(14%)·TDK(11%) 등으로 삼성전기(24%)도 2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물량 측면에서 일본산 제품 전량을 대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국산뿐만 아니라 다른 외산 부품 소재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일본산 부품 소재를 쓰는 이유는 품질 때문으로 대체했을때 부정적 리스크를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본이 역사가 오래된 부품 소재 강국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 일본산 부품 소재를 활용해 IT·전자기기를 만들어 수출하는 국내 산업의 특성상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우려했다.[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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