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제약 바이오업계 화두는 'M&A'


입력 2019.07.17 06:00 수정 2019.07.17 06:06        이은정 기자

글로벌 빅파마 지난해 400조원대 빅딜 성사

신약개발 가능성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 선택

글로벌 빅파마 지난해 400조원대 빅딜 성사
신약개발 가능성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 선택


연구개발(R&D) 투자 대비 제품의 수명이 단축되는 추세여서 인수합병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이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개발(R&D) 투자 대비 제품의 수명이 단축되는 추세여서 인수합병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이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올초부터 제약·바이오업계의 최대 이슈는 대형 빅파마들의 인수합병(M&A)이었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M&A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연구개발(R&D) 투자 대비 제품의 수명이 단축되는 추세여서 인수합병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삼정KPMG가 발표한 'M&A로 본 제약·바이오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M&A 거래 건수는 1438건으로, 거래액은 3396억달러(약 400조원)에 달했다.

특히 제약·바이오산업의 크로스보더(Cross-border, 국경 간 거래) M&A가 늘어났다. 지난해 전 세계 제약·바이오산업의 크로스보더 M&A 건수는 565건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거래액도 지난해 크로스보더 M&A는 1925억달러로 전년 대비 81% 증가하며 자국 내 M&A 거래액(1470억달러)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올해 상반기에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신약개발 가능성을 가진 바이오벤처를 감별해 인수합병으로 신약 개발의 확률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최근 세계 1위 제약사인 화이자는 지난 6월 어레이바이오파마를 총 114억달러(약 13조원)에 인수했다. 어레이는 화이자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인 암 표적치료제와 저분자 의약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현재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 치료제 2종을 보유하고 있고, 전이성 직장암 임상을 포함한 고형암 관련 치료제 30여건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미국 제약사 애브비는 보톡스 주력 기업인 앨러간을 630억 달러(약 73조원)에 인수키로 했다. 올해 초 BMS와 세엘진의 인수합병 금액 740억 달러(약 84조원)에 이은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의 M&A다.  

애브비는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를 보유한 회사다. 휴미라가 회사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한다. 그러나 오는 2023년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애브비는 휴미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할 상황이다.

일라이릴리 역시 항암제 전문기업을 약 9조원에 사들였다. 지난 1월 미국 항암제 전문기업 록소 온콜로지(Loxo Oncology)를 80억달러(약 8조96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M&A 소식이 하나둘씩 들리고 있다. 최근엔 바이오기업 제넥신과 툴젠이 합병 소식을 알렸다. 바이오 신약 원천기술을 연구 중인 제넥신이 유전자 기술을 보유한 툴젠을 흡수 합병하면서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내에선 앞서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 한국콜마와 CJ헬스케어의 M&A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하면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던 신약 파이프라인의 공백을 채웠고,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제약부문 비중을 높인 덕분에 제약업계 매출 1위 기업으로 거듭났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인수 합병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성장을 일궈내고 있다”면서 “두 기업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국내에서도 M&A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은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