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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방향은?] 이언주, '반문연대' 정개개편 물꼬 틀까


입력 2019.07.21 01:00 수정 2019.07.21 01:53        정도원 기자

22일 출판기념회…범중도·보수 정치인·오피니언리더 총출동

"운동권 민주당, 퇴출돼야할 반체제 세력일뿐

적폐청산에 위축 말고 스스로 자유 지켜내자"

22일 800석 의원회관 대회의실서 출판기념회
범중도·보수 정치인·오피니언리더 총출동
박종진·고성국 사회, 정의화·김종인 축사
"운동권 민주당, 퇴출돼야할 반체제 세력일뿐
적폐청산에 위축 말고 스스로 자유 지켜내자"


이언주 무소속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언주 무소속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언주 무소속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총선 전 '반문(반문재인) 연대'로 정계개편의 물꼬를 트는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이언주 의원은 22일 오후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저서 '나는 왜 싸우는가' 출판기념회를 연다. 의원회관 대회의실은 좌석 800석으로, 국회 경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이번 행사에 이 의원이 기울인 노력과 자신감이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범중도·보수 진영의 정치 거목들과 전현직 정당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또, '이언주TV'로 유명한 이 의원의 출판기념회인 만큼 최근 범보수 진영의 오피니언 리더로 떠오르고 있는 다수 보수 유튜브 관계자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이날 출판기념회는 단순한 개인 저서 홍보의 장이 아니라, 철저히 '반문 연대'에 초점을 맞춰 현 정권의 이념·정책노선에 반대하는 모든 범중도·보수 진영의 결집을 호소하는 컨셉으로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념회 1부 사회는 바른미래당 출신으로 친유(친유승민)·개혁보수 성향을 띈 박종진 전 채널A 앵커가 맡으며, 2부 사회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경기고등학교 72회 동기로 친황(친황교안) 성향으로 분류되는 고성국 박사가 담당한다.

축사는 한국당 출신 박관용·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지난 총선 당시 패배에 직면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당시)의 요청으로 뒷수습을 맡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거 승리를 이끈 김종인 전 대표가 나선다.

박 전 의장은 황 대표의 정치적 조언 그룹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 전 의장은 비박(비박근혜) 성향으로 김종인 전 대표와 함께 정치적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사회와 축사 선정부터 '반문 연대'를 위한 중도·보수대통합을 염두에 둔 셈이다.

이날 출판기념회와 저서를 통해 이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반문 연대'가 필요한 이유를 논리적으로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문' 위한 중도·보수대통합 호소에 컨셉
"운동권 민주당, 퇴출돼야할 반체제 세력일뿐
적폐청산에 위축 말고 스스로 자유 지켜내자"


이언주 무소속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언주 무소속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의원은 저서 '나는 왜 싸우는가' 서문에서 "86 운동권들과 나는 정서적 차이가 컸지만 그래도 운동권·민주당은 '민주화 세력'임을 내세웠기에, 나는 이들이 자유주의 세력에 가까울 것으로 막연히 생각하고 민주당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였다"면서도 "입당한 뒤 민주당을 경험해보니 내가 거대한 착각 속에 지내왔다는 의심이 커져갔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제거래 전문 변호사로 글로벌기업을 경험했던 내 관점에서, 글로벌 기준으로 본다면 그들 (운동권)의 역사관과 세계관은 진보나 좌파조차 될 수 없다"며 "그들은 끊임없이 과거사를 호출하지만 수백만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켰던 6·25 남침과 북한의 과거는 묻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들은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끝내 침묵한다. 실제 서구에서 북한 인권에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정당은 유럽 사민주의정당과 미국 민주당"이라며 "전체주의 북한에 대한 태도가 분명치 못하고, 한미동맹의 가치를 훼손하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정치세력이라면 그들은 (총선에서) 퇴출돼야 할 반체제 세력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이처럼 '반문'이 필요한 이유를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에 비춰 진솔하게 털어놓은 이 의원은, 범중도·보수 진영을 향해 '연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사람들은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적폐를 편드는 거냐'는 서슬퍼런 마녀사냥 앞에서 위축되고 있다"며 "이래서는 안 된다. 자유는 누가 대신 지켜주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독려했다.

이어 "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로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면서, 세상의 냉혹함에 상처받고 좌절했지만 나는 용기를 잃지 않았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을 것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우리 부모 세대보다 번영하고 자유로운 나라에서 살게 됐다. 이제 우리는 '어떤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줄 것인가'라는 물음에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세워지고 발전해온 나라냐. 반만 년 역사 이래 이 정도의 위상을 가져본 적이 있었느냐"며 "겨우 건국 70년이다. 우리 부모와 선배들이 피땀으로 일궈온 소중한 기반을 여기서 무너뜨릴 수 없다는 절박감으로 이 책을 썼다"고 강조했다.

결국 위기의 나라를 구하기 위해 범중도·보수를 자처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제세력의 '역할'을 촉구한 셈이다. 이 의원은 '반문 연대'로 결집할 범중도·보수 공동의 과제로 △산업정책 재건 △노동개혁 △공공부문의 과감한 축소 등 공공개혁 △지속가능한 복지 등을 제시했다.

출판기념회에 30분 앞선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저자인 이 의원의 사인회 및 기념촬영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지난 1년 가까이 우리 보수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고민한 점을 그동안의 경험과 에피소드를 곁들여 담았다"며 "왜 현재의 대한민국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는지, 사회주의·전체주의로 치닫고 있는 우리 실상은 무엇인지 진단했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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