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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영연맹 사과문 게재 “입이 열 개라도...”


입력 2019.07.23 15:07 수정 2019.07.23 15: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23일 홈페이지에 사과문 게재

추가로 규정에 맞는 용품 지급 약속

A사 브랜드 가리기 위해 붙인 테이프(왼쪽). 태극마크와 같은 'KOREA' 문구를 인쇄물로 덧댄 트레이닝복(오른쪽). ⓒ 연합뉴스 A사 브랜드 가리기 위해 붙인 테이프(왼쪽). 태극마크와 같은 'KOREA' 문구를 인쇄물로 덧댄 트레이닝복(오른쪽). ⓒ 연합뉴스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제대로 된 용품을 지급하지 못해 망신을 초래한 대한수영연맹이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다.

연맹은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고 “각고의 노력으로 대회를 준비한 선수들의 노고와 기대감 그리고 국민의 성원에 비해 이번 대회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수영연맹의 회장 이하 모든 임직원들은 먼저 머리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나서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트레이닝복에는 태극마크와도 같은 ‘KOREA’라는 국가명이 없어 논란이 일었다. 트레이닝복에는 ‘KOREA’라는 국가명 대신 무언가를 가리기 위한 회색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당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등 뒤에 ‘KOREA’가 아닌 A용품사 로고가 새겨진 트레이닝복을 입었다. 국제대회 규정상 브랜드 노출이 문제가 되자 급한 대로 훈련복에 덕지덕지 테이프를 붙여 A사 브랜드를 가리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거센 질타 여론이 빗발치자 그제야 ‘KOREA’ 인쇄물로 등에 덧대는 촌극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에 연맹은 개막 후 약 열흘이 흐른 23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국민에 머리를 숙였다.

연맹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회 준비와 내부 관리를 원활하게 하지 못해 발생한 사태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하기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수영국가대표선수단 용품지급과 관련하여 물의를 야기한데 대하여 깊이 반성하며, 수영을 사랑하는 경기인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맹은 “투명하게 용품후원사를 선정하고 선수단에게 용품 지원에 불이익이 없도록 제대로 된 후원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예기치 못한 연맹의 부주의와 관리 소홀 등으로 인하여 결국 선수단 용품지급과 관련하여 크나큰 과오를 범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잘못을 인정한 연맹은 후속조치안도 내놨다.

연맹은 “지난 7월 19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경기 시작 전에 경영선수단 전원에게 규정에 맞는 용품을 지급했다”며 “또한 다른 종목에 참가한 국가대표선수들에게도 추가로 규정에 맞는 용품을 지급, 차질 없이 경기에 임하는데 문제없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연맹은 “이번 일을 계기로 심기일전하여 향후에는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철저히 준비하여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고 국민 여러분의 마음이 상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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