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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 이탈' 코스닥⋯정부 믿고 투자한 코스닥벤처펀드 털썩


입력 2019.08.01 06:00 수정 2019.08.01 05:54        최이레 기자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 -10% 육박⋯연초 이후 수익률 난 펀드 8개 불과

수익률 반등 모멘텀 확보 불투명⋯"운용 능력에 따른 수익률 양극화 심화"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 -10% 육박⋯연초 이후 수익률 난 펀드 8개 불과
수익률 반등 모멘텀 확보 불투명⋯"운용 능력에 따른 수익률 양극화 심화"


코스닥시장 붕괴와 함께 코스닥벤처펀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주요 펀드 가운데서는 최근 1년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을 찾기 힘들 만큼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시장 회복마저 요원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폭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안


코스닥 추락과 함께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기대 성장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코스닥벤처펀드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소득공제 등 각종 혜택에 몰려든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는 터에 시장 반등 기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또 하나의 서민 경제 부담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이상 주요 코스닥벤처펀드 46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8.38%로 나타났다. 기간을 조금 넓혀 최근 3개월 간 수익률을 확인해도 수익이 난 상품을 찾을 수 없다. 이 기간 평균 수익률은 -13.19%로 쳐졌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지난해 1월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조성된 펀드로 같은 해 4월 처음 선보였다. 전체 투자금액의 절반 이상을 코스닥 및 벤처기업에 지원하는 구조다. 특히,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고, 소득공제는 1인당 3000만원 한도의 10%에 해당하는 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손실률 기준 최근 한 달 및 3개월 낙 폭이 가장 큰 상품은 지난해 4월 출시된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로 최근 이 기간 평균 손실률이 -15.39%까지 하락했다. 그 뒤를 이어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A 등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투자신탁 시리즈의 수익률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설정액 기준으로는 코스닥벤처펀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종류A도 같은 기간 평균 손실률이 -11.76%를 기록 중이다. 뒤를 이어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종류C와 KB코스닥벤처기업소득공제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A 등도 각각 -11.83%, -15.13%로 나타나는 등 손실 폭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특히, 연초 이후 수익률의 경우 주요 46개 상품 가운데 8개 가량이 수익률을 내고 있다. 브레인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종류A를 비롯해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종류A,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종류A-E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8개 펀드 평균 수익률은 1.61%에 그치고 있어 수수료 내지 보수 등 지출 비용을 감안했을 때 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큼의 수익률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코스닥벤처펀드 상품들이 손실을 내고 있어 이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피해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데 있다.

기본적으로 코스닥시장의 반등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이들 펀드의 수익률 전환 시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7월 조정 폭이 10%에 육박하고 있는데 경기의 순환 경로가 궤도를 완전히 이탈해 경로 복귀가 요원할 수 있다는 우려를 꼽을 수 있다"며 "결국 투자심리적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코스닥시장의 특성으로 인해 기대감 상실이 주가에 그대로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시장 급락 과정에서 반등 모멘텀을 잡기가 한 동안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 인식과 더불어 상품별 수익률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더욱 뚜렷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의 투자 특성 상 코스닥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비율이 50%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폭락하게 되면 이에 대한 실적도 같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시장 흐름과 수익률 간 연동성이 높은 코스닥벤처펀드와 같은 상품의 경우 상장 기업들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이에 따른 시장 상황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자 전 시장 상황을 전망해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오 쇼크 등으로 인해 향후 코스닥시장에서 엄격한 기업 옥석 가리기가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 간 운용 능력에 따라 수익률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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