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막판 스퍼트 올리는 예탁원⋯전자증권 리스크 관리 총력


입력 2019.08.05 06:00 수정 2019.08.04 21:53        최이레 기자

액면 분할 과정에서의 편의성 '눈길'⋯문제는 시스템적인 리스크 최소화

우발적 사고에 대비해 4000억원 기금 조성⋯예탁원 "리스크 제로화 주력"

액면 분할 과정에서의 편의성 '눈길'⋯문제는 시스템적인 리스크 최소화
우발적 사고에 대비해 4000억원 기금 조성⋯예탁원 "리스크 제로화 주력"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이 전자증권제도 시행 한 달여를 앞두고 최종 리허설에 들어갔다. 리스크 최소화에 역점을 두고 손실 분담금 마련을 완료한데 이어 마지막 시스템 점검에 돌입하는 등 막판 담금질이 한창이다.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예탁원)이 전자증권제도 시행 한 달여를 앞두고 최종 리허설에 들어갔다. 리스크 최소화에 역점을 두고 손실 분담금 마련을 완료한데 이어 마지막 시스템 점검에 돌입하는 등 막판 담금질이 한창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6일 전자증권제도가 시행된다. 전자증권제도는 실물증권의 발행 없이 전자적 방법으로 증권을 등록·발행하는 제도로 전산장부상으로만 증권의 양도·담보·권리행사 등이 가능하다.

전자증권 도입과 관련해 장점이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액면분할(액분) 과정에서의 시간 단축이 눈에 띈다. 시스템 상에서 구주를 폐기하고 신주권을 상장만 하면 되기 때문에 하루 정도면 모든 과정이 마무리 돼 다음 날 거래가 바로 가능하다.

기존에는 통상 5일에서 2주 가량이 소요됐다. 액분을 실시하게 되면 시중에 유통되는 실물 주식을 회수, 폐기한 다음 신주권을 찍어내 상장시켜야 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지난 2015년 4월에 액분을 실시한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총 16일이 걸렸고 삼성전자의 경우 거래 정지 시기가 길어지면 사회적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 4일 만에 완료됐다.

액분 과정에서의 신속성과 함께 자금조달 기간 단축, 증권거래 투명성 등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고 실물증권에서 발생할 수 있었던 위·변조, 분실 위험 제거 및 발행·보관 등으로 연 평균 1800억원 가량 들었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문제는 리스크 관리다. 새롭게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시스템 상의 오류 등이 제어되지 않으면 기대되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물 증권과 달리 시스템 내부적인 오류로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피해는 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생한 유진투자증권의 해외주식 관련 사고도 예탁원의 전산 시스템 상 종목 관리 기능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감독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따라서 예탁원은 이런 시스템적인 오류를 최소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부산에 위치한 본사와 일산 센터에 서버 및 3중 보완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상태로 증권사들과 최종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한 달여 가량 진행되는 이행 테스트를 통해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해킹 테스트는 이미 5회에 걸쳐 실시한 바 있다.

이와는 별도로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4000억원 규모의 손실 보전 분담금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만약 시스템 상에서 전자 등록된 증권의 수량 및 금액이 실제 발행분을 초과하는 사고가 났을 경우 이 기금을 통해 손실을 보전하고 사고에 대한 책임이 있는 증권사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해당 안은 최근 증권선물위원회에 보고까지 마친 상태다.

전자증권 도입까지 많지 않은 시간이 남았지만 예탁원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미 전자화된 사채 운용을 통해 시스템 안전성에 대한 종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전단채, 국고채 등을 통해 필요한 운용 노하우는 충분히 터득해 놓은 상태"라며 "한 달 조금 넘게 남은 기간 동안 막바지 테스트를 거쳐 시스템적인 리스크를 제로화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의 요청사항을 충분히 반영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국내 자본시장 및 주식거래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제도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최이레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