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도 비상회의 소집…"위기에 슬기롭게 대처"

조인영 기자

입력 2019.08.06 08:13  수정 2019.08.06 08:36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 주재…수출 규제에 따른 대응 점검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 주재…수출 규제에 따른 대응 점검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의 추가 경제보복 조치로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영향 및 대응 방안을 긴급 재점검했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SK T타워에서 16개 주요 관계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컨트롤타워'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 회의를 주재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는 통상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최 회장의 회의 주재 및 참석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한다고 결정을 내리자 최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에선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이 각각 반도체와 배터리 부문에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위기극복을 위해 단합하는 데 구심점이 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흔들림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동안 위기 때마다 하나가 돼 기회로 바꿔온 DNA가 있으므로 이번에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CEO들은 반도체 등 주요 관계사 사업에서 예상되는 타격과 대응책을 분석하고,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점검했다. 아울러 현재 위기극복 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에도 힘써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1일 일본 정부가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에 수입규제 조치를 내린 후부터 대응책 마련을 진두지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결정 이후 전자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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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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