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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애리조나 감독 ‘실투 기대’ 비웃듯 ‘무실점 쾌투’


입력 2019.08.12 10:10 수정 2019.08.13 07:4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타자 농락하는 볼 배합과 완벽한 제구로 '무결점' 투구

류현진이 12일 애리조나전에서 시즌 12승을 달성했다. ⓒ MBC스포츠플러스 류현진이 12일 애리조나전에서 시즌 12승을 달성했다. ⓒ MBC스포츠플러스

“실투를 기대해야 한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토레이 로불로 감독 바람과 달리 류현진(32·LA 다저스)은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LA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투구수=91)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2승(2패)째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은 1.45로 더욱 낮아졌다.

양대 리그 통틀어 단연 1위이자,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이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단일시즌 다저스 프랜차이즈 역대 최고 기록인 1916년 루브 마커드의 평균자책점 1.58보다 낮다. 아직 시즌 중이지만 현재 수치가 이어진다면, 라이브볼 시대 이후 다저스 최고기록을 보유한 클레이튼 커쇼(2016시즌 1.69), 그리고 샌디 쿠팩스(1996시즌 1.73)의 평균자책점도 넘을 수 있다.

경기를 앞두고 애리조나 로블로 감독은 절정의 투구를 하고 있는 류현진을 인정하면서 “실투를 유발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류현진은 무결점 쾌투로 애리조나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5개의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장타는 없었고, 득점권에서는 단 1개의 안타로 허용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공으로 타자들을 농락했고, 배트에 맞더라도 살아있는 볼 끝의 힘으로 제압했다.

IL(부상자명단)을 통해 사실상 휴식을 취한 류현진은 이날 사이영상 후보답게 빛나는 호투를 펼쳤다. 패스트볼을 비롯해 커터-체인지업-커브 등을 효과적으로 뿌리는 볼배합과 완벽에 가까운 제구로 애리조나 타선을 잠재웠다.

최고 스피드는 92.5마일(시속 149km) 수준이었지만, 투심 패스트볼의 볼 끝과 날카로운 커터, 정교하게 떨어지는 커브와 필살기 체인지업은 좀처럼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5회 2사 2, 3루와 6회 무사 1,2루 위기에 놓렸지만 바깥쪽 낮게 형성된 투심 패스트볼과 정교한 체인지업으로 위기를 털어냈다. 포수 스미스와의 지능적인 볼배합이 일군 승리다.

한편, ‘LA타임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 투구에 대해 “매우 잘 던졌다. 삼진을 많이 잡아내는 압도적 투구는 아니었지만 땅볼과 빗맞은 타구를 많이 유도하며 7이닝을 효과적으로 채웠다”고 호평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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