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묶인 수조원 공탁금…일제 피해자 "손 놓은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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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 묶인 수조원 공탁금…일제 피해자 "손 놓은 외교부"
    대안정치, 광복절 전날 피해자 간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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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8-15 02:00
    이유림 기자(lovesome@dailian.co.kr)
    대안정치, 광복절 전날 피해자 간담회 개최

    ▲ 대안정치 유성엽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일제강제동원피해자 유가족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참석자는 왼쪽부터 대안정치 최경환 의원, 최봉태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 한영용 우키시마폭침배상추진위원회 대표, 유 대표, 천정배·장정숙·이용주 의원. ⓒ연합뉴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외교부가 일본은행에 보관된 공탁금을 찾아오는 데 소극적이라고 비판했다. 강제동원 노무피해자들의 '미불 공탁금' 액수는 정확하지 않지만, 최대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안정치연대는 광복절 전날인 14일 서울 백범기념관 교육장에서 일제 피해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봉태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 한영용 우키시마호 폭침배상추진위원회 대표를 비롯해 원폭·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일본은행에 보전된 공탁금 찾아오기'와 '일제 추모공원 만들기' 등을 요청했다.

    최봉태 위원장은 공탁금과 관련해 "우리나라 외교부가 일본에 달라고 말을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정부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때 자신들이 일본과 협상을 잘해서 보상금을 받아왔다고 선전했다. 무상 3억 불로 경제성장을 이뤘다고 해왔으니, 일본에 문제 삼지 않았으며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정부가 일본 정부에 외교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일본에 보관된 공탁금을 찾아와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가 피해자들을 거지로 생각하는데, 일본에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할 수 있겠느냐. 일제 피해자를 우습게 여기는 건 여당이나 야당이나 똑같다"고 성토했다.

    최봉태 "정부, 일본 문제삼기 싫은 것"
    피해자들 "피 끓는 심정…한국은 바보인가"


    백발이 된 일제 피해자들도 구구절절한 사연을 밝혔다. 한 피해자는 "아버지가 강제노역을 하면서 밥 한 덩이로 하루 세 끼를 먹었다. 인간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아버지는 10원 한 장 못 받고 폭침으로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받아야 할 공탁금이 일본은행에 있다. 피 끓는 심정은 말할 수 없다"며 "한국 정부는 바보인가. 왜 일본에게 못 받아오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한용현 대표는 미군 용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한 자리에 일제 피해자 추모 공원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는 "74년이 지났지만, 일제 피해자의 유골은 전국 곳곳에 나뉘어 있다"며 "일본 수상이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추모하려 해도 할 곳이 없어 서대문 형무소 유관순 묘역으로 하지 않느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일제강점기와 6·25 피해를 모두 겪은 사연을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일본에서 원폭으로 사망했지만, 정부에 보상금을 신청할 수 없었다. 6·25 전쟁 때 면사무소가 불타면서 호적 정리가 제대로 안 됐기 때문"이라며 "이후 재판까지 갔지만, 아버지가 원폭으로 돌아가셨다는 기록은 남겨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 대안정치 유성엽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일제강제동원피해자 유가족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 대표 왼쪽으로 한영용 우키시마폭침배상추진위원회 대표, 최봉태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 ⓒ연합뉴스

    이날 간담회를 개최한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는 "일본은 우리 동포를 침략전쟁에 동원하고, 광산과 군수공장 등 자신들이 필요한 곳에 강제 동원했다. 임금은 거의 지불하지 않으면서 식량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며 "게다가 일본군은 위안부와 정신근로대 등 인간 이하의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유 원내대표는 "광복을 맞은 오늘 대안정치는 일제 강제노동 피해자와 간담회를 통해 과거를 되새기고 피해자를 위하는 현실적 보전 및 지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데일리안 =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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